쓰레기 민원 제로, 지역공동체 사랑나눔 참여

금강공사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비운후 장비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자랑거리가 있다면 청소를 잘하는 것이죠"

새벽부터 일몰시까지 익산시 전지역을 누비는 한 환경미화원의 말이다. 그는 익산시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의 수거, 운반을 담당하고 있는 (유)금강공사(대표 최병선 62세) 소속이다. 익산시 관내 환경미화원들의 자부심과 헌신하는 마음은 꽤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이것은 쓰레기 관련 민원이 없은 도시 익산을 만드는 원동력이고, 타지역이 벤치마킹하는 자부심이 되었다.

익산시 청소를 도맡고 있는 금강공사의 환경미화원들은 모두 224명이다. 이들은 새벽 5시 30분이면 매일 어김없이 영등동 한국노총 건물 앞에 모인다.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는 이들의 손에 수거된다. 동지역 생활쓰레기 40여톤, 재활용쓰레기 20여톤, 음식물쓰레기 100여톤, 총 160여톤의 각종 쓰레기들이 매일 이들의 손을 거쳐 최종처리장으로 운반되는 것이다.

이들은 또, 각 가정에서 동사무소 신고를 통해 배출된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여 분리한 뒤 재활용센터나 각각의 지정된 처리장으로 보낸다. 특별기동반도 있어 긴급한 쓰레기가 발생할 경우 즉각 이동해 처리한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을 비롯해 공휴일도 쉬지 않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매달린다.

금강공사의 직원들이 익산시 전체를 움직이는 노선은 100여개이다. 90개는 항시 가동하고, 10개는 특별순환 형태로 근무한다. 이들은 각자의 구역으로 투입되면 깨끗한 거리를 위한 지상명령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한다.

노사화합의 공동체조류독감 살처분현장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유)금강공사 소속 환경미화원들.

노사화합의 공동체 시민우선·존중 원칙

(유)금강공사의 환경미화원들은 그들이 속한 금강공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노사화합'을 꼽는다.

"저희는 모든 일을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노동조합을 만든 뒤로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었으며, 화합을 원칙으로 합니다." 노조위원장 이춘복씨(55세)의 말이다. 224명의 직원 중 175명이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조와 화합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병선 대표이사가 자신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일을 직원들과 의논하며 처리한다. 그는 또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고 나눌 줄 안다. 그는 개인의 사비를 들여 살수차를 구입했다. 최 대표의 사비로 구입된 살수차는 긴급재난 시 식수를 공급한다. 각종 행사 지원, 도로 청결용, 한여름 더운 도로에 물을 뿌려주어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직원들을 위해서 가끔 내놓는 통돼지는 일하면서 느끼는 배고픔을 말끔히 씻어낸다.

"시민들에게 봉사하는데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깨끗한 시를 보면 행복합니다. 도로가 깨끗하면 시 전체가 깨끗하게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의 깨끗함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 대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시민에게 봉사하는 이로써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환경미화원들은 그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와 환경미화원들은 '시민 우선과 시민 존중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환경미화원들은 무조건 자신들의 잘못으로 간주한다. 민원이 발생한 자체가 곧 자신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적이다. 이러한 마음이 시민들에게 전달되서인지 환경미화원들에 대한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익산시의 전언이다.

이 때문인지 그동안 익산시의 청소환경을 배우기 위해 인천시, 원주시, 여수시, 정읍시, 천안시, 대전 등지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도심 거리청소에 나선 미화원들.

지역사회 나눔문화도 함께

금강공사의 환경미화원들은 매달 이들의 급여에서 개인당 2천원을 적립해 연간 600여만원을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의 이러한 사랑은 어언 13년째를 맞고 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이들의 사랑나눔은 원광중학교의 결식아동들을 위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했다.  형편도 넉넉치 못했던 과거 환경미화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자신의 월급봉투에서 쪼갠 성금이어서 그동안 여느 불우이웃돕기보다 더욱 뜻깊은 의미가 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또 최 대표와 함께 익산의 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동참한다. 이들은 푸른숲가꾸기운동에도 지난 2008년 720여만원을 기탁했다.

금강공사의 최 대표와 환경미화원들은 또, 2006년 익산을 휘몰아친 AI조류독감 살처분현장에서도 52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지원하는등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2010년 익산을 강타한 수해복구에도 역시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함께 나누고 극복하는 열의를 보였다.

"분리수거가 필요해요"

"현재도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주인의식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더 철저히 해주었으면 합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시민들의 분리수거가 곧 익산의 아름다운 환경과 연결되고, 쓰레기가 곧 자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더 철저한 분리수거를 요구하고 있다. 자기집 앞 청소는 자신들이 한다면 더욱 깨끗한 익산시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바램이다.

"청소하는 도중 '시원한 물한잔 하세요'라는 말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이러한 익산시민의 따스한 마음 때문에 환경 일선에 있는 익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힘들고, 냄새나고, 고된 일을 하지만 깨끗한 도로와 주택가를 보면서 행복합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