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생활체육협의회(현 익산시체육회) 운영진 P씨가 보조금 카드를 유용, 보조금을 단란주점과 유흥업소 등지에서 사용하고, 유착관계에 있는 몇 업체에게만 예산을 몰아주기식으로 결재한 사실이 드러나 부정부패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보조금 횡령 및 부정사용 등의 현장은 지난 2007년에 덜미를 잡혔으나, 당시 생활체육회 감사를 맡았던 L씨와 익산시 감사당담관에 의해  은폐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약 5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부정을 지켜보다 못한 일부 체육인들의 항변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2004년부터 익산시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P씨는 2005년 민선4기 이한수 시장이 취임하고 생활체육협의회와 익산시체육회가 병합을 하면서 2007년부터 통합 된 익산시체육회 전무이사로 근무하였다.

P씨는 생활체육회 사무국장 시절부터 2007년 초까지 보조금카드를 개인용도로 자주 사용하였고, 유착관계에 있는 배드민턴 연합회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J스포츠, H광고사, 체육회 임원인 B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L전자사에서만 주요 물품을 구입하는 등, 보조금 사용 행태가 부정부패로 얼룩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일이 2007년에 이미 일어났으나, 당시 생활체육회 감사이자 이한수 시장의 친구로 알려진 L씨가 이를 은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유착과 비리, 부정부패가 도를 넘어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씨는 “2007년 市 감사관이 와서 똑바로 하라는 말만을 하고 조사도 없이 가버렸다” 고 말했다.

체육회 임원 B씨는 "물건을 사간 것은 사실이지만 체육회임원이라는 이유로 인해 오히려 익산시의 입찰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실정이며 오히려 손해가 많다"고 말했다.

P씨는 단란주점, 뮤직타운 등지에서 보조금 카드를 사용하였다. 이 밖에도 유소년체육대회 등 행사를 치루면서 보조금 카드를 사용한 후 실제 사용한 금액보다 많은 액수를 결재한 후 남은 금액을 돌려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해 온 의혹이 체육회 관계자 A씨에 의해 제기됐다.

A씨는, P씨는 생활체육대회, 도민체전을 위한 선수들의 단복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행사 때마다 J스포츠사만 낙찰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구입가보다 비싼 금액으로 결재한 후 남은 현금을 돌려받아 사용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불만이 빗발쳤다는 주장이다.

특히 A씨는, 국비 50%와 시비 50%의 생활체육지도자 급여와 운영비가 매 분기마다 입금되는데, 실제 금액 대비 현저한 차이가 나는 잔액이 표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A씨가 그 원인을 묻자 P씨는 "사업비가 당장 필요해서 쓴 것이다"고 강변했다는 것이다. A씨는 P씨가 "보조금을 자기 돈처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제기하다 역풍을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둔 A씨는 "비리의 중심에는 체육회 임원 B씨와 체육회 임원 L씨가 있다"고 고발 했다.

그는 "B씨는 체육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예산이나 사업에 다 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사람 이름으로 운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L전자사에서 물품을 구입토록 유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생활체육회 감사 L씨의 경우, 현 시장의 친구로 알려졌고, 전년도까지 배드민턴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A씨는 "배드민턴연합회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J스포츠와 L씨가 서로 아는 사이로 연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L씨가 시장과 친구관계라는 이유로 체육회의 거의 모든 결정을 다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씨는 "모든 것은 입찰을 통해서 하고, 회장이 결정하며 단독으로 도와주는 것은 없다. 회장이 의사결정하여 하는 일이다. 이것은 음해다. 민주주의 다수결로 했다"고 말했다.

P씨의 비리행위는 지난 2007년에 이미 밝혀졌었다. 당시 이사 O씨에 따르면, 당시 감사로 있던 L씨가 감사보고를 하면서 "사무국장이 횡령한 부분에 대해 시말서를 받았다"고 말해, O씨는 "감사가 회장도 아닌데 어떻게 무슨 권한으로 시말서를 받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L씨는 도리어 화를 냈다는 것.

O씨는 또, "P씨에 대한 징계는 커녕 급여를 인상하고 직급을 상향시키는 등 오히려 유착고리가 더 강화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씨는 이에 대해 "이사회 때 감사보고하면서 본인이 카드를 잘못사용하였지만, 사용 후 통장에 다시 환원했다.

그래서 용서하자고 해서 용서된 사항이다"고 말했다. L씨의 이러한 답변에 A씨는 "보조금 카드를 그러한 곳에 사용한 자체가 잘못한 것인데 그렇게 무마하고 축소해서 용서할 사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P씨는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행정경험이 없어 잘 못하는것인지 몰랐다. 직원들과 함께 사기 진작을 위해 돈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P씨는 또 “단복 구입시에는 공개 입찰을 한 후 품평회와 설명회를 열어 이사회에서 선정한 것이지, 밀어주기를 한 것은 아니다”며, "잘못을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제보자의 주장이 전부 사실은 아니다"고 말했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익산시의 권력형 유착과 경제형 권력비리로 보여지며, 철저히 근절하여 사회질서를 바로잡아야 익산시가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