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초등학교(교장 김복희)는 지난 18일 나라를 사랑하는 선열들의 마음과 독립선언에 깃든 평화와 인류애를 아이들이 마을에서 배울 수 있도록 왕궁마을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1919년 3월 1일 민족33인과 학생, 그리고 민중이 함께 참여한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왕궁면에서도 도순리에 사는 김광덕·송종석 두 명이 주축이 돼 3월 18일과 28일 장날을 기해 금마에 사는 동지들과 거사할 것을 사전에 모의했고 약속된 장날 오후 1시 장 한복판에 서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이날 왕궁마을 독립만세운동 재현은 아이들이 마을의 토대위에서 바르고 올곧게 자라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인근의 왕궁중학교, 왕궁원광어린이집, 왕궁면사무소, 왕궁파출소, 왕궁농협, 왕궁우체국, 왕궁향약당, 신흥경로당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참여를 이끌었다.

행사에는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꿈꿨던 나라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교사 및 학부모, 유관기관 직원들이 함께 독립군가와 애국가에 맞춰 일치된 동작으로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독립선언서의 정신이 담긴 공약삼장과 독립만세 3창으로 왕궁 마을 전체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왕궁초등학교 박양미 학부모는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3.1운동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마을 어른들과 기관의 협조에 감사하며, 나라사랑을 실천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를 이끌 올바른 인재를 키우는 왕궁교육을 교육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왕궁초등학교 어린이회장 황유란 학생은 “100년 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애쓰신 우리 조상들의 노력을 알게 됐고, 유치원동생들부터 마을의 어른들도 함께 만세를 불렀을 때 마음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교육청 지정 학교-마을 협력형 어울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왕궁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을 특화해 사계절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은 ‘마을에서 건강하게 자라요’라는 슬로건으로 119안전체험, 과학캠프, 인권교육(독립선언서에 담긴 소중한 가치 찾기), 장애이해교육, 왕궁마을 독립만세운동, 왕궁가족한마당 축제 등 봄 행복학교를 운영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