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식 풍년제과빵'을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최근 익산시와 희망연대가 공동으로 운영한 익산시민창조스쿨 ‘7080 익산 추억찾기’팀이 '7080 익산추억찾기 공감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추억의 장소로 풍년제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팀원들은 원도심 현장조사를 하면서 깜짝 놀랐다. 옛 풍년제과 자리에 세로 간판이 선명하게 보였다.

7080의 희망을 보듯 기쁜 마음으로 빵집에 들어서려는데 ‘윤제과’라는 간판이 보인다. 윤제과는 풍년제과가 있던 자리에 새로 생긴 빵집이다. 100% 우리밀과 수제로 빵을 만든다.

30년 풍년제과를 잇는 윤제과 빵집

2010년 3월 윤영활(55세·사진) 씨는 풍년제과를 인수해 윤브랜드 제과점을 냈다.

그는 열일곱살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향이 순천인데, 작은 아버지가 전주 중앙동 풍년제과와 인연이 있어 그곳에서 처음 빵 만드는 법을 배웠다. 1979년 11월 11일 익산풍년제과가 개점할 때부터 빵을 만드는 기술자로서 일했다.

그래서인지 풍년제과라는 브랜드에 대한 그의 애정이 남다르다.  인테리어도 그대로 쓰고 풍년이란 초콜릿 상자도 재활용하고 있다. 풍년제과라는 상호를 쓰고 싶었지만  월 50~60만원의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포기 했다.

현재 빵을 만드는 직원 3명 매장에 일용직까지 3명이 일하고 있다.

순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

"내가 만든 빵을 먹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윤 대표의 빵 만드는 철학은 건강이다. 우리 밀을 사용해 건강에 좋고 맛있는 빵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순 우리밀로 만든다. 우리밀은 20kg에 4만원이다. 수입밀이 2만원 정도니까 2배 정도 비싸지만 빵 가격은 유명 빵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 유행은 지났지만 빵 재료로 호박, 쑥 등 건강에 좋은 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좋은 밀가루로 만들어 같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빵을 제공한다. 밀가루부터 다른데 브랜드 빵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든다. 윤제과 팥빙수도 맛이 좋은데 브랜드에 밀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프렌차이즈 빵집은 반제품은 본사 냉동제품이고 완제품은 부풀려서 굽기만 해서 판다. 반면 윤제과는 식빵 같이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은 당일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과자류는 10~15일, 케익류는 3일 사탕을 제외한 초콜릿까지 모든 상품을 직접 만든다. 100가지 빵을 만든다. 빵 굽는 시간은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소량 다품종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원도심 상권이 침체돼 어려움은 있지만 밥은 먹고 산다고 말한다.

삼정원에 한달에 2~3개 생일 케익을 기부하고 있다. 남은 빵들은 '새소망'에 가져다 준다.

"우리의 슬로건은 '건강하게, 맛있게'입니다. 내가 만든 빵을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죠."

김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