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부송동에 위치한 부영5차아파트 임대주택 의무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분양전환을 놓고 입주민들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영5차아파트는 지난 2001년 6월 29일 임대를 시작한 이래 10년이 지난 올해 6월 30일 의무 임대기간이 만료됐다.

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은 부영5차아파트 시공자인 (주)부영주택은 임차기간 만료시 분양을 희망하는 임차인에게 우선 분환전환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임차인 2/3 이상 요청 시 임대인을 우선적으로, 차후 일반인에게도 분양을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분양전환 가격을 두고 향후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입주민들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민들 간 분양전환 시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분양 전환을 반대하는 주민 측에서는 최근 배산지구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내리면 분양전환 가격도 내릴 것을 예측해 분양전환시기를 늦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익산시와 (주)부영주택 측의 입장이다.

분양전환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다 하더라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분양을 서둘러야 향후 오른 가격 대비 싼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주)부영주택은 분양전환을 할 경우 분양을 받을 현 입주민들에게 보일러교체, 도배장판 교체비 현금지원, CCTV설치, 놀이터 시설교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인데, 분양 반대 측은 여기에다 씽크대 및 신발장 교체 등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영주택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법 상 10년의 의무기간이 지났고 주민 2/3 이상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반대측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분양전환을 서두를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일부 반대가 있어서 주민들의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주)부영주택은 반대 측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회사측에서 추가지원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 간 온전한 합의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부영주택은 총 727세대로 21평형(277세대)에 대해서는 1층 5,898만원부터 기준층(7~14층) 6,343만원 선까지, 23평형에 대해서는 1층 7,122만원부터 기준층 7,695만원의 분양전환 가격으로 분양하겠다는 계획에 있다.

오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