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익산역에 설치된 CCTV가 제구실을 못하고 지역상인들에 대한 피해만 안겨주고 있어 철거 또는 더 필요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구 동익산역 주민들과 상인들에 따르면 지역의 상권 및 이동권을 위해 설치된 CCTV가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피해만 안겨주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주·정차 감시용 CCTV는 지역에 거주하는 상인들에 대한 단속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치 이전의 제 목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의 CCTV는 지난 2007년 동이리웨딩타운 예식장을 찾은 손님들로 인해 인근 주변의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해 지역의 상인들과 주민들 민원에 의해 설치됐다.

하지만 이후 동이리웨딩타운이 폐업한 뒤 현재 이곳에는 동이리장례식장이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에는 동이리장례식장이 마련한 충분한 공간의 주차장이 확보돼 교통혼잡이 발생치 않고 있다.

또한 주변 상인들을 찾는 이들도 허가된 30분 이내에 대부분의 업무를 본 뒤 떠나기 때문에 필요치 않고 오히려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주차로 인한 교통피해도 없는데다 대부분의 단속 대상이 상가 주인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상인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설치했는데 지역환경의 변화로 인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설치하는데만 3천5백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이전하는데도 2천여만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이전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이어 "2012년 예산 수립이 어려운 상황에 있고, 2013년에는 교통 혼잡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지역의 한 주민은 "익산시가 아무리 예산이 없다 해도 향후 1년 동안이나 무용지물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아니된다"면서 "아직 완료하지 않은 내년 예산에 반영하든지 긴급예산을 들여서라도 무용지물을 유용한데 사용하는 행정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