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유력일간지인 J일보가 수주하는 전광판광고에 대해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매년 J사가 발간하는 연감을 공무원을 상대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매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년간 전광판 광고를 수주해온 것으로 알려져진 J일보를 위해 익산시청은 올해에도 관광홍보용 영상물 송출에 3천만원, 기업유치 이미지광고 및 제작비 명목으로 3천500만원을 책정했다.

지난해에도 시청은 기업유치 이미지광고를 내보낸다며 5천만원을 책정해 J일보에 지출했다.

J일보의 전광판 광고를 위해 익산시는 채규정 시장 때부터 관행적으로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유력언론사의 힘을 이용한 무리한 광고수주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타 언론사의 홍보비 집행내역과 비교할 경우 금액 차이가 너무 많고, 전광판 광고가 J일보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공설운동장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J일보의 전광판에 기업유치 및 관광안내 홍보를 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수도권이나 유치 타깃으로 선정된 기업군을 상대로 홍보비를 지출하는 것과 J일보가 소유한 전광판에 광고를 내보는 것 가운데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인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전주에 있는 전광판 광고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해마다 관행처럼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시는 전광판 광고 효과에 대한 평가시스템 없이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산시청 관계자는 “올해 사업비는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며 “특정언론사에 대한 특혜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예산 집행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J일보 관계자는 “전광판 위치가 가장 좋은 곳에 홍보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광판은 위치가 중요한 만큼 이것이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J일보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연감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무리한 강매”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J일보는 익산시청 과 단위 부서 및 일부 읍면동사무소 등에 책자로 된 연감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장급 이상의 직원들이 10만원이 넘는 연감을 부서 및 사무실 운영비로 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강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언론사 관계자가 부탁하는 것이라 쉽게 거절하기도 어렵다는 게 연감을 구입한 공무원들의 입장이다. 한 마디로 ‘불편한 구매’라는 얘기다.
특히 시청 각 부서에서 연감을 살 때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해주는 것이 관행화됐다는 것이 문제로 거론된다.

익산시청에 연감이 필요하다면 굳이 각 부서에서 연감을 사줄 필요도 없고, 언론 담당부서에서 참고용 또는 열람용으로 한질을 구입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일보 관계자는 “연감을 팔기 전에 각 부서별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강매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익산시청 공무원노조는 제1기 노조 때 언론사에서 발행한 책자를 시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지금까지 연감 판매 등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노조도 시청 부서를 상대로 언론사들이 연감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