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이 출자해 공동으로 운영, 수익은 주민에게 환원.. 경제순환모델 성공

주민들이 출자해 문을 연 클래시움愛나눔마트.

마트는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익산시 평화동 클래시움아파트 단지 내의 '클래시움愛나눔마트'가 지역공동체 경제순환 모델로 성공을 거두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마트는 지난 5월 단지 내 상가에 문을 열었다. 11명의 주민들이 출자해 보증금과 필요한 비용을 충당, 주민들이 주인이고 곧 소비자인 마트로 태어난 것. 이게 172세대의 주민들에겐 희소식이자 행복의 출발점이 됐다.

아파트 단지가 외곽에 있는 탓에 주변에 상가가 없어 발생하는 불편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원래 상가에 슈퍼 하나가 있었는데 경영난으로 지난해 11월 폐업하자 간단한 생필품이 필요해도 10여분을 걸어 나가야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때 엄마들이 나섰다.

마트를 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먼저 설문 조사를 통해 전체 주민의 뜻을 모아보니 호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 가게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엄마들이었지만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

마트는 출자자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관리한다. 특히 주민이라면 누구나 마트에 위탁 판매를 할 수 있어 주민 스스로가 농산물이나 의류, 잡화 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가게 주인이기도 소비자이기도 하다.   

"깐깐한 엄마들이 직접 고른 물건이니 무엇보다 믿고 이용할 수 있어 좋아요.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도 마트의 유기농 채소를 이용하니까 엄마로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여기서 살 수 있는 것들이라면 굳이 대형마트에서 살 필요 없어요." 마트 운영위원 김소리(35)씨가 말했다.

마트에서는 생필품 외에도 세탁, 운동화 빨래, 아동복 등 주민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세심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되고 마트내 여유공간에서는 아이들도 편하게 놀 수 있기 때문에 '사랑방'으로도 활용된다. 

수익금은 가게 월세, 인건비, 아파트 환원금, 사회기부금, 출자자 적립금으로 분산돼 사용된다.

클래시움愛마트는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지원하고 ‘익산여성의전화’에서 주관하는 ‘여자가 웃자, 세상이 웃는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사업에 1위로 선정됐다.

향후 2년간 마을공동체 만들기, 에코홈, 건강프로젝트, 공동육아방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엄마들은 조금이라도 물건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 직접 물건을 가져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주민들은 마트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마트에서 놀거나 숙제를 하는 풍경이 정겹다. 주민들과 아이들은 곧 마트의 간판을 함께 만들어 달 계획이다.

외곽지역의 외딴 마을이었던 클래시움아파트는 엄마들의 힘으로 행복을 키우고 있다.

정완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