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개선 중 악취발생 “조만간 악취 해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반 지속적인 악취가 영등동과 부송동, 어양동 팔봉동 일대를 휩쓸면서 시민들에게 매일 극도의 고통을 안겨줬다. 국도화학과 한솔홈데코가 악취방지 시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다음달 안에 악취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한동안 잠잠하던 악취가 올해 9월 말경부터 10월 11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악취는 부송 어양 영등 팔봉동 주변에서 화공약품 냄새와 나무 및 종이 타는 냄새가 주를 이루면서 주로 밤 시간대부터 새벽 8시 경까지 익산 시민들을 괴롭혀 왔다. 11일의 경우 송학동 현대아파트에서 영등동까지 악취가 이어졌다. 동산동 삼호아파트 부근도 악취로 인해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익산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악취의 원인은 제2공단의 국도화학과 한솔홈데코이며, 송학동의 경우 돼지를 키우는 영명농장, 동산동의 경우 하수처리장이라고 밝혔다.

국도화학의 경우 불경기로 인해 일부 공정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폐수처리장의 덮개시설 공사와 노후된 RTO(악취소각시설)를 전면 보수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했다. 국도화학은 현재 폐수처리장의 덮개시설 공사를 완료한 상태이며, 이달 말 안에 보수를 완료할 예정으로 더 이상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홈데코도 현재 악취방지시설을 전면 교체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역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도 11월 말 안에 모든 공사를 완료, 더 이상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산동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주범은 금강동 하수처리장의 농축조인데 최근에는 태풍으로 인해 야적쓰레기 덮개가 날라가고, 야적쓰레기들이 넘어지면서 광범위한 악취가 발생했다. 시는 하수처리장의 경우 농축조의 덮개시설을 설치하고 노후된 탈수기 교체공사와 밀폐공사를 완료하는 12월 경에 악취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학동에 발생하는 분뇨냄새는 1987년부터 운영해온 영명농장(돼지축사)이 주요 원인이다. 익산시는 현재 이 축사 부지를 매입해 악취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악취를 유발했던 LG생명과학, 벽산, 두산전자는 악취방지시설을 완료했고, 현재 국도화학과 한솔홈데코가 수억원을 들여 악취 방지 및 저감시설을 설치하면서 조만간 악취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익산시가 이들 기업에 대해 시설 투자를 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기업이 시설을 개선해도 배출기준치 이하의 소량으로 배출되는 악취가 한데 모이고 이를 바람이 한 순간 이동시키면서 악취가 커지고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법률개정을 통해 배출기준을 강화토록 노력하고,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유도해 소량의 악취도 배출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