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대부분 학교 이전에 찬성 분위기

익산시 마동 '이리남중학교'의 모현동 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연근 도의원은 지난 6일 익산시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신도심 교육수요 대응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남중학교 이전배치 방안을 중심으로 각계의 의견을 모았다.

전라북도의회가 주최하고 김연근 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이경한 교수(전주교대)가 좌장을 맡고 손문선 시의원, 전북발전연구원 이창현 부원장, 익산교육네트워크(가칭) 강유희 준비위원장, 전북도교육청 이승일 행정과장이 나섰다.

이날 발제에서 김연근 의원은 “모현동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학교배치의 적정방안에 대한 시민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남중학교의 이전은 하나의 방안으로써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강유희 위원장은 이전배치 시 요구되는 예산(186억원) 소요가 막대한 점과 학교 간 위화감 조성, 전체 학생 수 감소 등을 거론하며 남중학교 이전방안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했다.

손문선 의원은 "익산시에서 심각한 교육 불균형이 야기된 것은 택지조성 시 초등학교는 교육기관과 협의를 해야 하나 중학교는 협의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책을 세울 때는 중학교에 대해서도 충분한 협의와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부원장은 학교시설의 적합한 부지 선정에는 통학거리, 주변 환경, 재해 위험도, 일조·통풍 등 다양한 입지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면밀한 진단과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이승일 행정과장은 “지원중학교 이전이 현재의 결과를 낳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하며 모현동 지역은 새 학교 설립 조건을 이미 충족하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설립 보다는 이전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중학교는 원래 남중동에 있던 이리여중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이름을 바꾼 것인데, 남중학교와 가까워 학군이 겹친다.

토론 발표에 이어 참석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교 이전을 찬성한다는 정석수 남중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많은 찬반 의견이 오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도의회 교육위원들과 시의원, 이현환 익산교육장과 일부 중고등학교장, 남중학교 동창회장 및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정작 토론회가 시작되자 참석했던 시의원들은 익산시청 업무보고 때문에 나갔고, 도의원들도 대부분 빠져나가 취지를 무색케 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