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국화축제장에서 맛집을 운영해 국화축제장을 찾은 70만 관광객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만남의 장을 열어 준 숨은 주역 익산의 어머니들에 대한 칭송이 자자하다. 익산을 대표하는 5개 여성단체는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정성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맛집을 열었다. 한 단체의 회장은 시골의 일을 재쳐두고, 고구마도 캐지 않은 채 직접 회원들과 더불어 궂은 일을 같이 했다. 여성친화도시 여성단체들이 운영하는 먹거리장터를 다녀왔다.
▲ 생활개선회, 4년 연속 장학금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농가소득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익산시생활개선회(회장 강금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해 왔다. 지난해는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제2기 익산사랑장학재단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2009년부터 천만송이국화축제장에서 ‘익산사랑 장학금 조성 맛집’을 운영해 얻은 결실을 해마다 기탁해 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국화축제장에서 쌀수제비, 고구마 막걸리 등 익산의 농특산물 음식을 알리고 축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먹는 즐거움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10일 동안 맛집 운영에 참여, 500만원의 값진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게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맛집에서 얻은 수익금은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강금자 회장은 “나누며 봉사하기”의 익산사랑 시민운동을 여성농업인단체인 생활개선회에서 선도실천 할 수 있어 보람을 가지며 또한 그동안 많은 분들이 농촌에 보내준 관심과 격려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있는 기회를 가져 뿌듯하다” 고 말했다.
각 읍면동에 거주하는 466명의 생활개선회원들은 그동안 농가부부 공동경영협약, 여성농업인 명의 출하통장 갖기, 생산자 조직 참여의 실천을 통해 여성농업인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회원들이 농촌여성 소득원사업을 통해 황등 찹쌀엿, 서동 한과, 울외 장아찌등을 상품화하여 농촌 소득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 녹색어머니연합회, 최고 교통봉사대
익산시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임경현) 국화축제 맛집 운영은 회장을 비롯한 고문들이 주관해서 이뤄졌다.
국화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과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임경현 회장은 "녹색어머니회 고문들이 주축이 되어 실시한 국화축제 맛집 운영으로 외부에서 오신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쁘다"면서 "얻은 수익금은 장학금을 비롯해 보다 더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4천여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녹색어머니회는 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등하교길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지도하고 봉사하고 있다. 또한 60여개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과 부회장, 총무로 이뤄진 익산시녹색어머니연합회는 매주 수요일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주요 사거리와 교통요충지 또는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과 관련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새마을부녀회 '묵묵히 봉사'
익산시새마을부녀회(회장 국영순·59)는 전국 단위의 조직으로 익산 내 29개 읍면동별로 체계적인 조직체를 갖추고 현재 1만2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익산시새마을부녀회는 국화축제 기간 중에 가장 많은 수익금을 냈다. 수익의 일부는 장학금으로 하고 나머지는 오는 14일과 15일 양일 간 익산 전체를 대상으로 나누는 김장나누기와 향후 사랑의 연탄나누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 외 나머지 수익금도 모두 봉사활동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녀회는 평소에도 29개 읍면동 별로 회원들이 김장나누기, 사랑의 연탄나누기, 밑반찬 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추석에는 전을 만들고 설날에는 떡국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각 읍면동별로 각자 회비와 수익사업 등을 통한 수익금을 마련해 모든 비용을 봉사활동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독거노인 돌보기, 경로당 청소 및 어르신 반찬봉사, 쌀과 간식도 제공해드리고, 부녀회는 시 단위 사업도 하면서 읍면동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행정의 필요한 일이라면 노력봉사 등 발벗고 나선다. 자랑하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봉사하는 단체다.
새마을부녀회는 다른 여성단체와는 달리 읍면지역의 시골에서 생활하는 회원들이 많다보니 남보다 잘 입지는 못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움직이는, 일하는 봉사단체다.
국영순 회장은 "10일 동안이나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하고 나니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면서 "회원들 간 몇년 동안 쌓은 정보다 10일 동안 함께 한 정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로 닿으면서 정이 더 두터워지는 좋은 기회였고 함께 화합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 이번 먹거리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을 더 많은 봉사활동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음식문화연구회, 고구마 야채전과 고구마쌀죽 선뵈
익산시음식문화연구회(회장 이은순 64)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내에 10여년 전 직원들과 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조 모임 형식으로 구성된 단체로 아직 익산지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연구회는 이번 국화축제를 통해 마련된 금액 대부분은 익산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일부는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고구마야채전과 고구마쌀죽을 시민들과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인기리에 판매하면서 이번 경험을 토대로 회원들은 앞으로도 익산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이용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낼 예정이다.
이은순 회장은 "국화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이번 국화축제 맛집에 참여해 일할 수 있어 좋았으며 많은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 줘 몸둘바를 몰랐다"면서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좋아 회원들이 더 노력해 익산의 특산품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음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특산물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도 하고 실제 음식을 만들어보면서 정보도 교환한다. 직장인, 여성주부, 농촌주부 등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있고 입회비 10만원과 연회비 3만원으로 음식을 사랑하는 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더 많은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성단체협의회, 나누고 챙기는 따듯함
익산 내 1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한동연·51)는 이번과 같은 맛집 운영은 처음이다. 그래서 힘든 면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가 회원단체 간, 회원 간 더 챙겨주고 도와주며 생각해주는 기회가 됐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번 주요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단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동연 회장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회원들이 음식맛집을 10일간 운영하면서 회원들 간 더욱 더 친목이 두터워졌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번 맛집 운영의 취지를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뒀다.
그래서 수익금만 발생시키지 않고 국화축제를 위해 일하는 이들, 청소하는 이들 등을 불러 무료로 식사를 챙겨주고, 장애인들이나 국화축제 보러 오는 이들 중 어려운 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이들을 모셔서 대접해드렸다.
한동연 회장은 "회원들끼리도 어렵고 힘든 가운데 더 화합하게 됐다. 서로 피곤하다고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국화축제의 맛집운영을 통해 회원들과 화합하는데 최고 좋은 기회였다"면서 "일을 하다보니 회원 각자의 장점이 더 많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더 많이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익산시의 시책에 대한 홍보, 켐패인을 비롯해 각종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겨울에는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 나누는 나눔사업, 전통장류 전통 계승, 여성역량 강화 등 각종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 여성 일자리 창출 등 실제로 여성정책을 입안하고 반영해서 실천하는 일과 여성친화도시로서 여성서포터즈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3대가 함께 주거하는 가정을 선발해 행복한 가정상, 다복한 여성상, 화복한 가정상, 행운가족상 등을 선발해 시상금을 주기도 한다.
"익산에서 여성리더들이 봉사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의 정신 변화를 시켰으면 좋겠다"는 한 회장은 "회원들에게 소극적인 여성의 면모를 탈피해 적극적으로 리더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