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저하나 파손시 모조리 소비자 부담.. 주의 요망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 농가의 모습. 기사와는 무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국산 저가 태양광 사기 행각이 익산에서도 발생하며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4일 익산지역 태양광 설치업을 하고 있는 A씨에 따르면, 주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태양광 설치 사기가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소비자가보다 대략 75% 정도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접근해 중국산 저가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설치만 한 뒤 빠져나가는 것이 주된 수법으로, 업계 관계자는 육안으로 국산과 중국산을 쉽게 판별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이나 농민들의 경우 업체를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악용한 사례다.

A씨에 따르면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3kw짜리(4평)의 경우 통상 거래 가격은 400만원에서 450만원선이다. 국내에서는 엘지와 한화, 현대에서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데, 400만원 밑으로는 손익계산상 설치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주로 농촌지역을 다니며 310만원~350만원 가량의 가격을 제시하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특히 이 업체들은 설치만 하고 연락을 끊은 수법을 써서 파손이나 기계 결함(급격한 효율 저하)시 보상이나 AS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게 다반사다.

이처럼 중국산 저효율 모듈 사용으로 인한 효율 저하, 시공 하자 등의 문제가 방치되면서 발생하는 손해는 고스란히 일반 가정이나 농민 등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합법적으로 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지역업체들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A씨는 “최근 두 달 사이에 경남 등 타지에서 영업을 하러 익산지역에 들어온 업체들이 중국산을 속여 팔고 있는 현장을 적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파출소까지 간 경우가 벌써 서너 차례”라며 “태양광 패널 생산은 국내 대기업인 엘지, 한화, 현대에서 하지만, 시공 및 AS는 대기업에서 하는 게 아니라 별도의 설치업체가 하기 때문에 업체 선정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중 파이프의 경우 100m×100m가 국산인데 반해 50m×50m로 얇은 것은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고, 패널의 경우에도 다이아몬드 무늬가 아니라 무늬 없이 통판으로 된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개별 가정 설치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읍면동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통·이장 회의 등을 통해 전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