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건너 한 집 형태의 편의점 출점으로 인한 과당경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오는 3월부터 담배소매점 출점거리 제한을 기존 50m에서 100m로 확대해 편의점 출점을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지역에도 관련 규칙을 개정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8일 부송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서울시는 담배소매점 거리제한을 이용해 편의점의 무분별한 출점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는데, 익산에도 이러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경우 기존 50m 거리제한을 100m로 확대하는데, 인구대비 너무 많은 편의점이 들어서 있는 익산의 경우 아무런 조치가 없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업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익산 도심지역에는 150여곳의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번화가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반경 100m 이내에 2~3곳의 편의점이 집중된 곳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매출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택하기도 한다.

A씨의 경우에도 지난해 2차선 도로 맞은편에 경쟁사의 편의점이 들어섰다. 거리는 불과 30여m 정도지만, 익산시 규칙상 담배 일반소매점이 아닌 구내소매점은 가능하기 때문에 출점이 이뤄졌다.

익산시 담배소매인 지정기준 등에 관한 규칙은 담배소매인 영업소간 거리를 50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종합소매업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서 매장면적이 150㎡ 이상인 하나의 소매점포(구내소매점)의 경우 거리제한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구내소매점이 아닌 일반소매점 기준을 적용하면 바로 도로 건너편 출점이 불가능하다. 인구대비로 따지면 익산은 서울보다 훨씬 큰 폭의 거리제한을 해야 한다”면서 규칙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대로 담배소매업 거리제한을 아예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과 익산은 대도시와 지방 중소도시라는 차이점이 분명히 있고, 서울은 거리제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소비자 편의제공 등 지역에서는 반대 입장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면서 “제각기 다른 입장을 두고 행정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어 전북도와 인근 지자체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타 시군 추세를 살피고 시민여론 등을 수렴해 대응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