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절행정 시책 담당부서가 조직개편을 통해 행정지원과에서 감사담당관으로 이관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친절행정을 시정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친절도를 인사에 반영하는 방침까지 밝힌 정헌율 시장과는 달리,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내부 설문조사 결과 억압적 측면이 많고 감사부서로 업무 이관은 납득키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태권, 이하 익공노)은 지난 16일 ‘행정지원과 친절복무 업무이관을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친절복무 업무가 감사담당관으로 이관되는 것을 문제 삼으며 직원(공무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친절복무 업무가 복무 전반을 관장하는 행정지원과에서 공직사회 내부를 조사감찰하고 민원을 수렴하는 감사담당관으로 이관될 경우, 직원들이 잠재적 징계대상이 돼 사기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앞서 정헌율 시장은 “친절행정은 민선7기의 최대 핵심과제”라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해 왔다. 지체 평가 결과 친절공무원은 우선 승진시키고 불친절공무원은 승진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인사방침까지 언급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익공노는 친절행정 시책 자체가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는 주장이 내놓고 있다. 그 근거로는 최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익공노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자체 친절도 수준은 ‘매우 친절하다’ 28%, ‘친절하다’가 63%로 전체의 91%가 친절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친절정책 중 잘하는 부분은 아침방송, 새내기교육, 각종친절교육, 전문위탁교육 등으로 조사됐고, 가장 못하는 부분은 개인별·부서별 친절평가제로 순위매기기, 친절공무원 포상 및 불친절공무원 페널티 부여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익공노는 “그간 조합에서 주장했던 억압적 친절행정이었다는 것이 설문조사 결과 자명해졌다”면서 “시장님은 ‘친절업무는 친절한 공무원을 포상하려는 것이지 징계를 주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감사담당관으로 업무 이관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