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개체수 탓에 운영비 부담 커져

지난해 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익산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소장이 부임하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반면, 안락사 없이 운영하다보니 개체수 증가에 따른 사료, 치료비 등 운영비 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유기동물들을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새로운 소장과 몇몇 동물보호단체 회원 및 후원자들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는 효과적인 유기동물보호 사업을 위해 지난해 1월 새로운 유기동물 위탁관리업체와 계약을 했고, 유기동물의 건강상태, 사료급여, 청결상태 등 매월 1회 이상의 불시 현지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쾌적한 유기동물보호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동물보호단체 및 대학교 동물관련학과와 협업해 유기동물 진료 및 예방접종, 미용 등 봉사활동을 주 2회 이상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입소되는 모든 동물들이 질병·학대로부터 안전하고 위생적인 친환경 동물복지를 구현할 수 있게 했으며, 그 결과 기존의 높은 폐사율과 낮은 입양률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입양률이 전국 평균 24%보다 두 배 이상인 54%를 기록했으며, 유기동물보호소 측에 따르면 현재는 70%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늘고 있는 개체수다. 새 소장은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 속에 자연사 비율도 인근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유기동물 보호는 잘 되고 있는 반면, 개체수 증가에 따른 운영비 상승은 운영상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익산시가 지난해 개체당 10만원 지원을 올해부터 12만원으로 늘렸지만, 이 비용으로는 기본적인 검사만 할 수 있을 뿐 별도의 치료비나 입양까지 소요되는 사료비 등은 전적으로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가 신규사업으로 유실유기동물 구조비 보호비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개체당 6만5,000원 한도에서 지원이 가능하지만, 대형견이나 치료가 필요한 개체라는 제한이 붙어 있다.

익산유기동물보호소 임종현 소장은 “현재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운영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늘어나 250두 가량 된다. 시에서 지원은 하고 있지만 검사 정도만 가능하고 별도의 치료는 별도로 충당해야 한다.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사비로 견사로 확장했는데, 정말 운영상의 어려움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입양센터 건립 등 시설지원을 하거나 운영하는 데도 있는데, 익산에는 아직 없다”면서 “익산이 입양률 70%에 육박하며 전북에서 제일 높은데, 지금처럼 잘하고 있을 때 적정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