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등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과 유·무형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 필요성을 논하는 공청회가 열린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4주년을 맞아 그동안 여러 차례 토론과 답사를 거친 ‘미륵산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미사모)’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군사시설 이전 필요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1,400년 전 동아시아의 문화교류 중심지였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단순한 전승과 보전·보호를 넘어서 유·무형 문화유산의 융·복합을 통해 그 의미를 다양하게 확산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궁성과 국가사찰, 왕릉, 산성(성곽유적) 등 고대 왕도가 갖춰야 할 요건들을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익산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사이에 자리한 제7공수특전여단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마면 일대 상권에 긍정적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을 잇는 도로는 수시로 이동하는 군 차량이나 훈련으로 인해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원활한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또 문화재 보호구역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사격훈련이 이뤄지고 있어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적지 않은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고, 야간사격을 하는 날에는 익산시내까지 그 소음이 전달돼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사모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미륵산 보존은 물론 익산이 가지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인근 군사시설의 이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정도상 소설가가 ‘익산 발전을 위한 그랜드디자인’을 주제로, 장윤준 익산민예총 사무국장이 ‘군사시설 이전을 통한 금마의 정체성 복원’을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정토론자로는 이원식 금강대학교 교수, 민두희 익산고도육성주민협의회 이사장, 문이화 원광대학교 프라임사업단 연구교수, 정호기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사모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미륵산과 세계문화유산의 한가운데에 군부대가 자리해 40여년간 불편을 겪었던 금마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익산시민의 주요한 문화터전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군사시설 이전을 촉구하는 계기를 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도상 소설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군부대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익산시민들이 공감하고, 군부대 자리가 익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면서도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돼 익산시민에게는 공간을 돌려주고 대한민국 국민이 평화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