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여자고등학교(교장 송내경)가 올해 교내 펜싱경기장 신축을 통해 우수 펜싱선수 배출의 요람으로의 자리매김을 꾀한다.

지난 2003년 창단한 이리여고 펜싱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 실업팀으로 진출하면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리여고 펜싱장은 사용연수가 오래돼 철거를 앞둔 조립식 건물로서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한데다 면적이 협소해 한 종목은 타 학교 훈련장을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고, 방음시설이 돼 있지 않아 기합소리 등 소음으로 인한 민원으로 훈련에 제약을 받는 등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교육청은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 올해 이리여고 부지에 펜싱장 신축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계획은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이번 펜싱장 신축 예산 확보에는 그동안 펜싱발전을 위해 수차례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비인기종목 활성화에 공헌해 온 전라북도의회 최영규 교육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신축 예정인 펜싱경기장은 피스트 6개를 구비한 훈련장을 비롯해 탈의실, 샤워실, 체력훈련실, 선수휴게실 등을 갖추게 돼 학생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익산지역 청소년 펜싱부와 합동훈련 및 각종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해 개최함으로써 지역 청소년 펜싱선수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익산시가 명실공히 펜싱의 메카로 부상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펜싱협회장인 정헌율 시장은 “이리여고 펜싱경기장 시설 사업의 추진으로 이리여고 펜싱부가 최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익산 펜싱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리여고 펜싱부는 사브르와 에페 등 2종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사브르 단체전 및 개인전 1위, 에페 단체전 및 개인전 5위, 제29회 한국중·고펜싱협회장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 단체전 및 개인전 1위, 제47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에페 단체전 2위 등 매년 각종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다.

또한 최효주(충북도청, 에페), 양예솔(호남대, 사브르), 최수연(안산시청, 사브르) 등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