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4·4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오전 10시 인화동 남부시장 순국열사비 광장에서 순군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익산4·4만세운동은 1919년 4월 4일 일본인 대교농장 근처 장터인 남부시장에서 문용기 열사를 비롯해 박영문·장경춘·박도현·이충규·서정만 열사 등 1,000여명의 군중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일본에 항거하다 순국한 날을 말한다.

이날 익산4·4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전영철)가 주최하고 익산시, 전북서부보훈지청, 익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제100주년 기념식에는 전영철 회장을 비롯한 기념사업회 회원들, 유족들, 송계주 바르게살기운동협회 인화동지회장, 정헌율 시장, 유재구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 황선우 전북서부보훈지청장, 이수경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해 4·4만세운동의 거룩한 정신과 순국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식전행사로는 구 경찰서사거리에서 인화동 광장까지 태극기를 앞세운 시가행진과 사단법인 새벽이슬과 듀문화예술협동조합이 기획·연출한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여기에는 각 기관단체와 시민들, 진경여고·성일고·황등중 학생들이 참여했다.

본 행사에서는 대회사에 이어 헌화, 독립선언문 낭독, 100주년 사업경과 보고, 기념사, 축사, 헌시, 유족 인사, 만세삼창 등이 진행됐고, 식후공연으로는 (사)국악예술원 소리뫼의 서예 퍼포먼스와 마당극 ‘문용기 전’이 진행됐다.

전영철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동북아 정세가 변하는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익산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순국선열께서 유산으로 물려주신 우리 산하에 무엇을 채우고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익산4·4만세운동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라는 것을 올곧게 표명해 민족정신으로 유구한 세월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선열들의 순고한 희생과 독립 의지는 오늘날 우리의 가슴 속에서 희망과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며 “100년 전 익산4·4만세운동이 조국 해방을 위한 모두의 염원을 모아 하나 된 힘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기념식이 시민 모두의 열정과 역량을 한데 모아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