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도 본격 수사 돌입.. 피해자 집단 소송 예정

원광대학교 법무실과 리걸클리닉센터가 지난 9일 원룸 사기 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신동 대학로 원룸 전세보증금 사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사태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번진 가운데, 익산시와 원광대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 4일 원광대 학생들과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원광대학교와 특별대책을 논의한 익산시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수도·가스 공급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한전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역시 9일 피해 학생들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익산시변호사협회와 함께 무료 공익소송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학생복지처 학생과에서 오는 15일까지 피해 접수를 받고, 상담을 시행한 원광대 법무실과 리걸클리닉센터는 피해 학생들이 대처방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소송 등 법률적 조력이 필요한 경우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안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한 익산경찰서는 지난 9일 원룸사업주 A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원룸 건물 17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임차인에게 임대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매달 관리비를 받고도 원룸의 전기·수도·가스요금 등 공과금을 체납한 혐의(사기 등)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규모는 75명 29억원 정도다. 앞서 익산시가 파악한 피해상황이 120여명 60억원 규모라는 점에서, 앞으로 피해 인원과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적 지원에 나선 익산시변호사협회는 피해 규모가 정확히 확인되는 대로 원룸사업주와 공인중개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한 취업준비생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같은 처지의 피해자 120여명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사회에 갓 발을 들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임대업자와 대학가 부동산업자들이 서로 짜고 친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12일 오후 5시 44분 기준 4,425명이 동의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