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성면에 인접해 있는 논산시 연무읍 신화리 일대의 축사 신축 현장 - 포변마을 주민 제공

망성면 포변마을과 인접한 논산시 연무읍 신화리 일대에 축사가 집단으로 들어서면서 제2의 왕지평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익산시와 포변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망성면과 경계지역인 연무읍 신화리 일대에 7개의 업체가 허가를 받아 축사를 신축 중이다. 거푸집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거나 철골 구조물 설치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포변마을 주민들은 전체 규모가 3만평 정도고 축사 20동, 소 3,000마리 정도 사육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심각한 환경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반경 1km 안에 집단적으로 축사가 들어서면 인접해 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극심한 악취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법령상 신축 허가를 제재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논산시는 축사 거리제한을 500m로 하고 있는데 신화리 일대의 허가는 모두 500m 초과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익산시도 신축 축사가 포변마을과 직선거리로 1.3km 떨어져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계지역의 경우 축사 신축 허가 전에 인접 지자체간 사전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난 10일 익산시청을 찾은 포변마을 한 주민은 “익산시하고 논산시 경계에 대규모 축사가 갑자기 생기면 인근 마을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20년쯤 전에도 분뇨처리와 관련된 환경사업소가 인근에 들와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로 고통을 겪은 바 있는데, 집단으로 축사가 들어서면 북풍이 불 때마다 고약한 악취에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가축사육정책이 자꾸 규제로만 가는데, 친환경 중소농 축산단지 조성 등 축산인들과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논산시에서 적법하게 난 허가를 두고 우리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논산시 측에 다시 한 번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신흥동 왕지평야 일대에 축사 신축허가를 잇따라 내줬다가 집단민원이 거세게 제기되자 2017년 1월 8곳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3건에 대해 패소한 바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