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김주원 종법사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여성 교무의 결혼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3일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산 종법사는 “여성 교무가 되려면 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는데, 내년 신입생부터는 그동안 받았던 ‘정녀 서원’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남성 교무의 경우 결혼을 허용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성 교무의 경우에는 ‘정녀 서원’을 하고 결혼을 포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전산 종법사는 교단 100년이 지나면서 여성 교무들의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정녀 서원 폐지의 배경으로 밝혔다. 또 구성원 합의를 통해 정착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여성 교무의 쪽진 머리 스타일도 개인에게 선택권을 더 주는 쪽으로 바꿀 계획이다. 복장이나 머리는 너무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남의 눈총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면서 여성 교무의 복장과 머리 모양에도 변화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졸업한 뒤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입학 후 1967년 출가했다. 이후 총무부장, 경기인천교구장, 교정원장, 중앙중도훈련원장, 영산선학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교단의 최고의결기구인 정수위단원에는 3번 선출됐고 2006년에 종사위 서훈을 받았다.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2세 정산 송규 종사(19년 재임), 3세 대산 김대거 종사(33년 재임), 4세 좌산 이광정 종사(12년 재임), 5세 경산 장응철 종법사(12년 재임)에 이어 6번째 종법사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