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시, 왕궁 주민대표는 지난 11일 도청에서 왕궁  지역 수질개선을 위한 민·관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민·관자율협약은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주민과 행정이 함께 노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왕궁 축산밀집지역 주민들이 축산폐수를 적법처리 하는 등 수질개선을 위해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낸 자리가 됐다

익산시는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수질오염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며, 전라북도는 왕궁 지역의 수질개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왕궁 정착농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 밀집지역으로 208농가에서 11만3,963두의 돼지를 사육하면서 680톤의 축산폐수가 발생하였다. 이중 일부는 관거를 통해 축산폐수 처리장에서 적정 하게 처리 했으나 대부분은 인근 소류지를 통해 익산천으로 무단 방류되었다. 이로 인해 축분이 퇴적되어 하천의 자정 기능이 저하 되면서 만경강 수질오염이 야기 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왕궁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배출부하량은 만경강 오염의 3.6% 및 새만금 오염의 2.0%를 차지한다. 또 익산천 수질(BOD, ㎎/ℓ)은 2001년 32.3에서 2008년 70.5, 2009년 121.4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한 낡고 밀집한 축사와 주택이 인접해 있어 열악한 주거환경은 물론 악취 발생으로 인근지역까지 상시 민원이 발생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전라북도는 왕궁 정착농원에 2015년까지 1,159억원을 투입, 간이양로시설, 현업·휴폐업축사 매입 후 수림대 조성,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행정의 노력만으로 성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민·관자율협약은 왕궁 환경개선 종합대책이 성공하는 계기가 되고, 무엇보다 축분 적정처리로 배출부하량이 30% 감소돼 익산천과 만경강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할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여건이 향상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한편 도 관계자는 “정부대책 이후 1년이 지나 민·관자율협약 체결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60여년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왕궁을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 하고자 하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의지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 됐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저류조 설치 완료 및 가축분뇨공공처리장도 정상운영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