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시장 상인회 이사 9명이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K씨에 대해 참석한 이사 9명 전원 만장일치로 불신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수석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하지만 익산시는 불신임 가결을 놓고 이렇다할 가부를 결정치 않고 있어 수수방관, 관리감독 소홀 및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다.

수석부회장이 주관해 열린 이사회에서 부회장 S씨는 "상인회를 독선적으로 운영했고 상인회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정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질서를 어지럽혔고, 상인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였기 때문에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며 불신임안을 건의했다. 참석 이사 9명 전원은 불신임 투표 의견을 받아들여 회장 K씨에 대해 불신임을 가결하고 7월 26일부터 회기 말인 올 10월 말일까지 수석부회장이 임무를 대행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후 이사들 9명은 26일 익산시청 일자리창출과를 찾아 이사회 회의록을 제출하고 불신임 가부를 물었다. 하지만 익산시는 "정관에 의한 내용은 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면서 불신임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시는 "정관에 의한 행위자들의 행위에 대해 시에서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는 시 자문변호사가 누구인지도 밝히고 있지 않아 시가 어느 한 편을 비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현 상인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 있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창인시장은 5억원 예산의 공동물류창고를 짓고 있는데다 10월 이전에 공사가 완료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익산시와 전임회장 공동명의의 통장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지, 아니면 회장의 불신임으로 인한 직무 대행체제에 교부금을 교부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10월 말에 있을 회장 선출에 있어 현 K회장과 직무대행을 맡은 수석부회장 양측에서 모두 총회를 개최할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 양측이 총회를 개최할 위험이 있고, 두 총회에서 두 명의 회장을 낼 경우 익산시는 현재보다 더 큰 혼란을 방치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사전에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시가 이를 방관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창인시장 K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제시하는 통산의 범위를 벗어나 멋대로 정관을 바꿔 회장의 권한을 강화한 뒤 총무나 회계를 무시하고 통장을 혼자 관리해오면서 업무를 독단으로 처리한다는 회원들의 진정으로 최근 횡령죄로 벌금형을 받았고 정식재판을 청구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오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