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A정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장시간 방치돼 1시간만 늦었어도 자칫 다리를 잘라야 할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원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J씨(18세)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경 전주에서 열린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참석했다가 상대편 선수 무릎에 우측 대퇴부를 가격당했다. 이로 인해 통증과 부종이 점점 심해지자 25일 아침 자신의 집 근처 A정형외과에서 X-선촬영 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와 하지부종치료제와 진통소염제, 위장약 처방을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러나 J씨는 극심한 통증과 부종에 시달리다 오후 6시 30분 경 병원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A정형외과 원장은 "빨리 원광대학병원으로 가라"고 귄고했고, 원대 응급실은 J씨의 상태를 '급성 구획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린 뒤 곧바로 수술에 들러갔다.

J씨에 따르면 당시 원광대학병원 의사는 "근육의 압력이 28mHg인데 30mHg가 넘으면 괴사가 오기 때문에 1시간만 늦었어도 다리를 자를 뻔 했다"고 진단했다.

구획증후군은 근막에 둘러싸인 폐쇄된 구획(compartment) 내부의 조직압력이 상승, 모세혈관에서의 관류가 저하되어 구획 내 근육 및 기타 연부조직의 괴사가 발생하는 것으로 일정시간 방치할 경우 다리를 잘라야 한다.

급성 구획증후군은 반드시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익산의 전문 의료진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사는 있어 일단 구획증후군이 의심되면 곧바로 수술조치를 해야 한다. A정형외과의 진단서와 진료기록 챠트에는 '구획증후군 의증' 진단 되어 있었다. 하지만 A정형외과 의사는 이를 알고도 수술조치 또는 3차진료기관에 의뢰조치를 하지 않고 단순한 부종치료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고 집으로 돌려보내 것이다. 이로 인해 환자가 1시간을 더 참았더라면 다리를 잘릴뻔 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A정형외과는 오진을 인정치 않고 '하나도 안무섭다. 당신들 맘대로 하라'는 등 너무 뻔뻔하게 일관하고 있다"면서 "오진으로 즉시 치료토록 하지 못한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A정형외과 의료진은 "충분히 환자에게 구획증후군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2종 수급자는 개인병원에서 입원할 수 없었고 구획증후군 대부분의 경우 압력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과를 관찰하며 언제든지 아프면 병원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다른 의료인은 "전적으로 의사를 믿으면 안되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