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익산시청 고위간부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도 높은 개혁을 익산시청에 요구했다.

10개 지역시민단체로 이뤄진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4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민관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감사관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번 공직비리에 대해 이한수 시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공직비리 척결과 청렴한 조직풍토 조성이 시정의 최우선과제라는 점을 선언하고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공직비리는 민선4기부터 이어온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 뒤 "청렴선언대회나 부패추방결의대회, 반부패교육, 개방형감사관제, 내부통제시스템 도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패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익산시가 제시한 이 같은 대책들은 하나 같이 시민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며 "시장이 지난해 9월 청렴도 향상을 위한 민관위원회를 구성키로 시민단체와 약속했지만 아직도 실시하지 않고 있고 시민감사관제 도입요구는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임기 5년이 지나는 동안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한 것은 시장의 리더십 부족과 청렴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시민참여를 통한 근본적인 대안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익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연대'(익산시민연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공무원 징계건수는 16건으로 이미 전년도의 74%에 육박했다"며 "시청 공무원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고 진단했다.

익산시민연대는 또 "공직비리에 대한 징계 내용을 보면 견책, 감봉, 경고, 정직 등의 수위에 그치는 것을 볼 때 공무원의 비위행위는 징계수위가 미약하기 때문이라는 판단까지 들게 한다"며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