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종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이 익산에 포교활동과 장막성전 건축 등 활동에 돌입하자 익산시 기독교계가 경계령을 내리고 대책활동에 나섰다.

지난 7월 14일 익산시기독교연합회는 익산 천광교회에서 사이비, 이단대책 세미나를 열고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익산시 어양동 부천중학교 정문 앞 토지 900여평을 신천지교회가 매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부터다.

실제로, 기독교계가 사이비종교라고 분류하고 있는 신천지가 지상 1층과 지하 1층 800여평 규모로 신천지 호남본부를 익산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익산시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전라북도기독교연합회와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 소속 목회자들은 지난달 1일 익산시청에 신천지 장막성전 건축허가를 불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진정사유를, 신천지 장막성전 건축예정지가 청소년들의 유동이 많은 중학교 근처고 아파트단지와 마주하고 있어 신천지에 빠져든 청소년들로 인한 가출과 가정파괴 등 피해 우려를 들었다.

신천지 교회가 건물허가 신청을 6월 15일자로 접수한 뒤 7월 초에 기독교계가 이를 알고 익산시에 대규모 집단민원을 신청하자 익산시는 지난 1일 불허 처분을 내렸다. 익산시는 건축법 1조에 의거, "신천지교회의 건축은 공공복리의 증진에 커다란 문제의 발생이 우려된다"고 불허 처분 사유를 밝혔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스스로를 ‘보혜사(예수님의 명령을 받들고 온 약속의 목자)’라고 칭하며 신도수가 ‘14만 4천명’이 되는 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다고 주장하는 교파다. 이만희 교주의 ‘특별지시사항'에는 성전건축을 위한 헌금 및 공격적인 전도 독려가 담겨 있으며 교인들은 이만희 교주의 ‘영생(永生)’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적인 자원봉사 단체인 '만남'이 신천지의 단체로 드러났다. 기독교계는 신천지 교회가 주관하거나 개최하는 자원봉사 행사에 참여한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이 단체의 실체도 모르고 봉사단에 가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가 국가 행사나 자원봉사를 빙자해 신천지 홍보행사를 치르는 사이 이를 알리 없는 시민들이 포교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의 기독교계 관계자는 이미 익산지역에 신천지 교인 1000여명이 익산시내 교회 교육부서와 각종 기관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며 현혹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신천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진 것은 지난 2002년을 비롯해 2007년 등 신천지교회에 나간 아내가 가출을 하고 가입한 아들과 딸들이 집을 나가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의 출입도 '확인증'이 없이는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