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치인 부패신고센터 개설 등 막가파식 행태 ‘어수선’

지난달 2일 익산시청공무원노조의 의회 비난성명과 관련, 익산시의회가 노조집행부의 처벌을 익산시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키로 했다.

의회 대책위 소속 A의원은 "시청노조가 시민과 의회의 사과 요구에 응하기는 커녕 오히려 오만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 더 이상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의회가 5일 열리는 2차본회의에서 채택할 성명서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조원들의 출장지 이탈행위, 노조홈피 게시판에 허위사실 유포, 의원과 의회에 대한 명예훼손 등을 기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8명의 노조 간부들 가운데 1명은 타지 출장, 나머지는 관내 출장을 가겠다고 보고해놓고 출장은 가지 않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며 "이는 지방공무원법에 명시된 성실·복종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노조위원장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무원이 의원으로부터 시정질문 요지를 사전에 받지 못해 답변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 고충을 개선하고자 의원의 시정질문을 문제 삼은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규칙에 따라 시정질문 요지를 24시간 전에 집행부에 보냈다는 것.

또 노조가 근무시간에 조합활동을 하려면 시청과 사전협의가 필요한데, 시청 국장과 과장은 노조로부터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구체적으로 협의해준 적은 없다고 의회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회는 노조가 '근무시간 중 노조의 활동은 시와 조합이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한 '익산시-노조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성명서에는 특히 노조 집행부의 이 같은 불법행위 정황에 대해 조사한 후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이한수 시장에게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노조 집행부는 부시장실에서 의원들과 만나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마무리 짓자며 의회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와의 협상이 불발된 후 노조는 지난달 31일 위원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부패방지신고센터'를 운영한다면서 '정치인의 이권개입이나 재량사업비 집행' 등과 같은 비위행위를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는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며 "이제 노조에게서는 기대할 것이 없다. 노조의 행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고 이제는 법적인 절차를 밟는 수순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