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익산역 진입도로 개설을 약속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민민원을 핑계로 업무 추진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 건립된 동익산역이 화물전용으로 사용되면서 마을도로를 통해 화물트럭이 왕래했고, 교통불편과 안전문제를 거론하며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 5월 시설공단은 6월까지 대체도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대체도로 부지에 있는 주민의 토지 및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민과 익산시청이 이견을 보이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해당주민은 1억2천만원을 요구한 반면, 익산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최대 9천800만원까지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2천만원 정도의 보상가 차이를 놓고 시와 주민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시설공단이 구경만하고 있고, 대형 화물차들은 여전히 기존 도로를 왕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시설공단이 차액을 보전해주고 조속히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보상은 익산시의 책임이라며 보고만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K씨는 "이 문제는 당초 철도공사가 동익산역을 화물전용으로 사용하면서 불거진 것"이라며 "시설공단이 익산시에 보상문제를 떠넘기고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공단이 사태 해결을 미룰 경우 동익산역으로 연결된 화물차 진입도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설공단은 지난 5월 24일 주민과 함께 작성한 합의서에 △6월까지 대체도로 개설 △등하교시간 화물차 출입 통제 및 서행운전 △안전요원 배치 등을 약속했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