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5일 원광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원광대를 방문해 정세현 총장 및 이성택 이사장, 대학 본부 간부들과 환담한 데 이어 교내 ‘숭산기념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이라는 주제로 특강 했다.

이 장관은 최근 교과부가 발표한 대학평가와 관련, “모든 대학이 구조개혁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원광대가 정부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오히려 대학 구성원들을 더 강하게 결속시켜 개혁을 이루는 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강이 끝난 후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도 “원광대가 미리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정세현 총장과 재단이 리더십을 발휘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간담회에서 “대학의 취업률을 평가하는데 산업기반이 약한 지방의 대학을 수도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전북에서는 매년 3만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는데 이중 50%만 취업하려 해도 지역에서 매년 1만6천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역의 산업과 대학이 같이 가는 모델로 가야 한다"며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취업율을 올리면 잘 될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합심하면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성택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무우수(無憂樹)로 만든 염주를 이 장관에게 선물했다. 

한편 이주호 장관의 갑작스런 원광대 방문과 대학에서의 이례적인 특강은 한국 4대종단의 하나인 원불교계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