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다. 익산시민들은 크게 위축된 경기와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 때문에 이중고를 겪은 추석 연휴였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막막한 서민들에게 답지된 기부물품들은 그 어느해 보다 넘쳐 기부자와 그늘졌던 이웃 사이에 행복바이러스가 충만했다.

이한수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행복나눔마켓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를 몰라보게 변화시켰다. 아름다운 도시 익산 1번지에는 전국 최초의 행복나눔마켓이 있다. <편집자 주>

익산시 기부문화가 양적 질적인 면에서 대폭적인 변화를 보이며 '아름다운 도시' '따듯한 도시'의 이미지를 견인해가고 있다. 이때문에 익산 시민들은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익산시의 총 기부 건수는 4천68건을 기록했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기부건수는 8천250건으로 지난해 대비 두배를 이미 초과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나타냈다.

기부 금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해 동안 총 11억8천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8월말 집계 결과는 16억3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행복나눔마켓, 기부변화 주요인

행복나눔마켓은 이한수 시장의 공약에 의해 2009년 1월 출범했다. 익산 행복나눔마켓은 국내 유일의 행복 매장이다. 이 곳에서는 지역사회와 기업, 단체, 개인들로부터 기부받은 각종 기부금과 물품 등을 관내 29개 읍면동에서 추천받은 차상위계층에게 배분한다.

이들 차상위계층이 매월 한 차례씩 이곳을 찾아 5~7가지(3만5천원 상당) 품목으로 한정해 필요한 물품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나눔의 장이다. 적지만 이들은 한 아름씩 행복을 안고 간다. 행복나눔마켓은 행복을 만들어 나누면서 더 큰 행복을 생산하는 행복발전소다. 이곳의 특징은 생활에서 필요한 작은 것에서부터 부담 없이 기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1월 첫 출범 당시의 기부는 미약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곳은 익산 기부문화의 산실이 되어가고 있다. 개인부터 시작해 단체와 기업들의 기부가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나눔마켓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물품과 후원금 건수는 총 4천68건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 8월말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을 뛰어 넘었다.

올해 8월말 기준은 총 7천965건으로 2배 가까운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금액도 지난해 말 기준 2억4,762만원이었는데, 올 8월말 시점은 2억7천58만원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를 마감하려면 앞으로도 4개월을 남겨두고 지난해 말 실적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과 단체 기업 및 CMS 간 물품 후원 비율을 비교하면 전체 비율 중 단체 50.4%%,기업 36.4%, CMS 9,4%, 개인 3.6%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말 기준의 경우 기업이 64.7%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단체 17%, CMS 4.5%, 개인 2.7%로 나타났다. 

전체 비율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단체의 비율이 반절로 줄어들고 CMS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기업의 기부문화가 상대적으로 급상승 했고, CMS 비율이 증가한 것은 정기 기부자가 증가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기부금액의 상승과 더불어 특히 기업의 기부문화 증가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희망두드림센터

희망두드림센터는 지난해부터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4월부터 설치 운영하고 있는 복지통합네트워크다.

시는 중복된 복지 서비스 및 복지 사각지대 발생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이를 설치했다.

희망두드림센터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각종 기관, 시설들이 상호 정보 교환 및 협조를 통해 수요자가 연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희망두드림센터에는 수요자 및 공급자의 자료 등이 데이터베이스화 된 통합관리전산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이 시스템으로 지역의 민간 복지기관과 연계해 수요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각 복지기관은 수혜 대상자의 욕구 조사 및 진단 결과에 따라 서비스를 펼치는 시스템이다.

시는 올해 처음 시작한 이 희망두드림센터로부터 총 530건의 기부를 받았다. 금액만도 1억6천300만원이나 된다. 월 평균 106건에 3천2백여만원을 기부받고 있는 것이다.

◆공동모금회의 기부금도  대폭 증가 추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한 기부금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9억3천만원이었는데 비해 올해 8월말 기준 11억5천8백만원을 넘어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금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억 1천700만원인데 비해 올 8월말에는 4억2백만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높다.

◆'기부문화의 도시 익산'

행복나눔마켓이 기부문화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면 민선 4기 시절 공약으로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행복나눔마켓을 설치한 이한수 익산시장에게도 공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에 대한 여타의 평가들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행복나눔마켓을 익산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한수 익산시장의 기부문화의 확산에 대한 공이 큰 것은 사실이다는 평가다.

그 뒤를 이어 익산시청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성실함과 근면, 꾸준한 노력도 기부문화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는 평이다. 공무원들의 비리로 익산시가 오명을 안고 사업부서 등에 부도덕한 공무원들이 많이 산재한 반면,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정직한 직무수행은 그 성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대부분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 또한 익산시 전체로 기부문화가 확산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과거와 예년에 비해 기업의 기부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행복나눔마켓의 기부자들 중 지난해 말 기준에 비해 올 8월말 기준으로 두배 이상 기업의 참여가 늘어난 비율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프랑스어로 가진이들의 사회적 의무를 의미) 운동의 영향에 힘입어 익산시 관내 기업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