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제2공단 두산전자와 국도화학 주변에서 대규모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황적색 미스트(mist미세 액체)가 반경 1km를 뒤덮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인 모를 미스트의 인체 유해 여부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원인규명이 시급하다. 그런데도 이를 관할하고 있는 전북도가 뒷짐만 지고 있는데다 회사차량 180여대를 뒤덮어 피해가 발생한 회사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작게는 1~2mm, 크게는 1cm 상당의 크기로 지역을 뒤덮은 이 미스트는 황적색을 띤 정체불명의 화학물질로 추정되며, 지난 6월부터 8월 중순 경까지 두산전자와 국도화학 부근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월 20일 경에 대규모의 미스트가 두산전자 회사 내부와 일대를 뒤덮었다. 하지만 두산전자는 정작 자신의 회사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미스트가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한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위험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 흩뿌려지듯 반경 1km 이상으로 확산된 이 미스트는 이곳을 지나던 통행자나 두산전자 회사원이 흡입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또한 흡입된 이 미스트가 인체에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일지도 모르는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인 분석이 시급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 미스트는 8월 20일 경 두산전자 내 주차된 차량 180여대 모두를 뒤덮었다. 당시 현장에 차량을 주차해 피해를 당했던 이들에 따르면 세차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았고 차량 외부가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이곳을 방문한 전북도 환경보전과 환경관리계는 두산전자로부터 원인 파악과 보고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직무해태 논란까지 일고 있다.

두산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공정으로 볼 때 그러한 형태의 미스트가 절대로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의 국도화학 역시 "차량 피해 등이 없고 국도화학의 공정에서는 그러한 미스트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피해현장과 주변을 확인한 결과 이 미스트는 두산전자 내의 주차된 차량들 전체를 뒤덮었고 다른 업체에서는 발생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또, 이 정체불명의 미스트는 두산전자 주변 대부분의 가로등에 흩뿌려 있었다.

한 환경관계자는 "예전에 발생치 않았던 원인 모를 대규모의 미스트라서 혹여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북도가 나서서 보건환경연구원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히 의뢰해 하루 빨리 원인규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유해물질일 경우 이를 발생시킨 쪽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