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낭산면에 위치한 폐기물복구 업체 N사가 복구지에 가둬 두었던 하수슬러지에 발생한썩은 물을 방류해 물고기가 떼죽을을 당했다.

인근 주민과 익산희망연대는 N사가 폐석산 복토제로 사용하고 있는 하수슬러지에서 나온 유독성 물질을 하천에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직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가 요구된다.

주민들과 희망연대에 따르면 낭산면 삼담리에 위치한 N사는 지난 4일 평소 폐석산 복구지에 가둬 두었던 하수슬러지 침출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냈다.

폐수가 방류되자 폐석산 인근에 있는 하천의 물고기와 미꾸라지 사체가 무더기로 떠올랐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과 희망연대는 지난 8일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현지를 확인한 희망연대 관계자는 "회사 아래쪽 하천은 평소에도 하수슬러지에서 나온 폐수로 인해 바닥이 까맣게 변한 상태였다"고 말해 회사 측이 지속적으로 폐수를 방류해왔다는 점을 시사했다.

주민들은 N사가 유독성 물질이 섞인 물을 정화하지 않은 채 흘려보냈고, 폐수를 저장해뒀다가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방류해왔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임형택 팀장은 "익산시가 폐석산 복구사업이랍시고 100여미터 이상 파고 들어간 엄청난 면적의 석산에 전국에서 모인 각종 폐기물을 묻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폐석산 복구에 쓰이는 화학물질에 의해 붉은 색깔로 변한 산업폐기물과 물이 찬 상태에서 하수슬러지를 쏟아부은 석산 복구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특히 "이번 사태는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익산시가 더 이상 폐석산에 폐기물을 묻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는 안 되고 지하수 오염 등 향후 일어날 더 큰 환경재앙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익산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라 물고기 2마리, 미꾸라지 1마리가 물 위로 떠올랐을 뿐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익산시가 폐기물 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