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방화혐의로 구속된 박재희 전 시의원이 지난 8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박 전 의원은 '09년 2월 부인이 운영하던 한정식집에 불이났는데,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노인 방화라고 의심했고 검경 수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구속, 수감됐다.

이후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박 전의원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고 지난해 10월 출감했지만, 검사의 상고로 1년 가까이 괴로운 생활을 더 버텨야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대법원이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박 전 의원은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육체는 만신창이가 됐다"며 "재산피해가 말할 수없는 지경이라 괴로운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출감 후에도 재판이 진행돼 억울함을 호소할 길도 없고 주변의 보이지 않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며 "2010년 지방선거에는 도전조차 할 수 없었지만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사랑하는 익산시를 떠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소회했다. 

박 전 시의원은 "무리한 수사와 보험회사의 횡포로 입은 엄청난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면서 "그러나 익산시민의 성원으로 무죄판결을 받아 돌아오게 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