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익산점 “요금제 변경 건의해보겠다”

익산시의 유일한 영화관인 ‘CGV익산’에 대해 시민의 불만이 높다. 익산시민들이 ‘독점기업의 횡포’ 내지 ‘배짱영업’이라고 비판하는 사안은 CGV익산점이 평일인 금요일에 주말요금 9천원(1인 기준)을 받는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평일요금 8천원도 버거운 실정이다.

하지만 익산에 극장이 하나밖에 없는데다 전주나 군산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익산점을 이용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요일 주말요금제 적용이 전국적인 현상이 아니라 익산만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호남지역만 봐도, 광주 전주 군산 목포 순천 익산 지역에 7개 CGV 지점이 있는데, 익산을 제외한 모든 지점에서 금요일은 물론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평일요금 8천원을 받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금요일부터 3일간 9천원을 지불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무리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받는 이유다.

시민 K씨(49.영등동)는 “아무리 익산에 극장이 하나밖에 없다고 하지만 영리를 목전에 두고 시민을 기망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익산시민이 CGV의 봉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화상영시간에 광고를 하는 것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산CGV는 영화상영이 시작된 후 10분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같은 편성은 인근 전주점에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화장실이 매우 불결하다는 민원성 제보가 들어왔고,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는 정부의 ‘4대강사업 홍보 광고’를 내보내는 등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래저래 배짱영업에 횡포영업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CGV익산점 관계자는 22일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에서 요금이 저렴한 것은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에 요금제를 변경하는 방안을 건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광고와 관련해서는 “올해 초 수천만원대의 디지털영사기를 구입하는 등 비용이 많이 소요됐기 때문에 수익성을 위해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늦게 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영화가 시작된 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8월에는 관람객이 많아 화장실을 자주 청소해도 빨리 지저분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4대강사업 광고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정식으로 수주 받은 것으로 롯데시네마도 같이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