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성은 매립, 가연성은 연료로 바꾸는 방식 절실

익산시는 현재 2003년부터 8년동안 쌓아 놓은 야적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묵혀 쓰레기가 곤죽으로 변해 더 이상 소각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익산시의 쓰레기정책이 변화돼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익산시의 쓰레기 소각

익산시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한 쓰레기 30만톤을 부송동과 금강동에 야적해 놓고 하루 100톤가량 빼내 신재생에너지센터(소각장)에서 태운다.

하지만 8년동안 야적해 놓은 생활쓰레기가 곤죽 상태로 변화해 더 이상 소각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속 태울 경우 소각로에 무리가 따르고 잦은 고장 등으로 다이옥신 등 인체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가 불완전 연소하면 악취를 더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부송동 소각장은 일반생활쓰레기와 함께 하루 200톤을 태우는데, 최근 연소율이 떨어져 가동 초기보다 두 배 많은 40톤의 소각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익산시 환경위생과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희석배수 120 상당에 달하는 악취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익산에 순환형매립장 설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남은 재는 매립중

익산시는 2009년 11월 소각장 건설과 함께 소각재 매립시설도 설치, 타고 남은 것들을 묻고 있다. 시는 당시 3단계 매립계획을 세웠다.

소각장 축구장 옆에 7년간 매립할 수 있는 1단계 시설, 7년을 더 뭍을 수 있는 2단계 시설, 여기에 현재 축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에 7년을 더 매립할 수 있는 3단계 시설에 총 21년간 소각재를 매립한다는 것.

한편, 소각재와는 달리 익산시에서는 매년 태울 수 없는 쓰레기(불연성)가 1천톤이 넘게 발생하고, 시는 이를 타 지역 매립장에 위탁처리하는데 연간 1억2천4백만원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생활쓰레기로 버려지는 불연성 물질의 양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관리법 개정에 따라 건설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5톤 미만의 폐기물은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순환형매립장 필요

순환형매립장에서는 폐기물을 가연성, 불연성, 토사 3가지로 선별한다. 태울 수 있는 가연성폐기물은 재사용할 수 있는 연료(고형연료)로 바꾸거나 파쇄해 가공한 후 화력발전소 연료로 공급된다.

토사는 매립장 복토재로 사용할 수 있다. 타지 않는 불연성물질의 경우 매립장에 매립하는데 이것만 뭍기 때문에 도중에 내려앉지 않는다. 사후관리 필요성도 없다. 게다가 순환형매립장은 선별과정을 거쳐 묻어야 할 쓰레기 양을 줄이기 때문에 같은 면적의 일반매립장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매립지 난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혐기성 매립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의 하나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21배나 높다. 순환형매립장은 호기성 매립공법을 적용해 메탄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더 환경적이다.

◆타 지자체 사례

예천군은 2012년까지 2백억 원을 들여 현 매립장과 인근 터에 침출수 유출과 토양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순환형 매립장 11만㎡를 조성한다. 예천군은 앞으로 30년간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000년 조성한 소각장을 2014년 폐쇄할 방침이다. 지난달 22일 광주시는 '자원화·에너지화' 쪽으로 선회하는 정부의 폐기물 정책 방향 등을 감안해 2014년까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총 사업비 1천425억원을 들여 RDF(고형연료) 시설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고성군도 생활쓰레기매립장을 기존 2만9천여㎡보다 90% 확대된 5만4천여㎡로 넓힌다.

울산광역시는 생활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를 재생산하는 매립가스자원화시설을 통해 7년 동안 8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춘천시의 경우 3월 도시형폐기물종합처리시설을 준공하고 매립용 봉투를 따로 마련해 매립정책을 현실화 했다.

◆ 익산시, 해법 내놔야

환경부도 자제하고 있는 소각정책을 뒤늦게 좇은 익산시는 8년동안 야적되어 썩고 있는 부송동과 금강동의 야적쓰레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부송동과 금강동의 야적쓰레기에 대한 처리문제 뿐만 아니라 재해로 인한 쓰레기 처리 등 쓰레기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한 행정을 구현하려면 불연성 매립장 설치가 시급하다.

환경부 역시 순환형매립장 신설에는 유화적이다. 소각시설은 자제하되 불연성쓰레기 매립은 필요하다는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