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의대병원(병원장 임정식)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심혈관 촬영이 가능한 최첨단“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SOMATOM Definition Flash) CT(컴퓨터단층활영장치)를 도입하여 시험가동을 마치고 2009년 9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광대학병원이 밝힌 새로운 CT는 서울 삼성의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도입되었으며, 가장 큰 장점은 기존 CT에 비해 혁신적으로 빠른 촬영 속도와 낮은 방사선 피폭량이다.

현존하는 CT 중에서 가장 빠른 촬영속도(초당 43cm촬영)와 시간분해능(0.075 초)을 갖추고 있어서 부위별 촬영은 0.6초, 전신촬영은 5초 안팎으로 가능하다. 특히 심혈관은 0.25초 만에 촬영을 끝낼 수 있다. 

CT를 찍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초간 “숨 참으세요”라며 환자가 숨을 억지로 참아야했고, 특히 빠르게 뛰고 있는 심장의 촬영시에는 심박동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키는 약물을 투여해야만 흔들림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으나 새로운 CT는 이러한 기술적, 임상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광대학병원은 "짧은 시간내에 영상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인, 어린이, 응급환자처럼 숨을 참기 어려워서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된다"며 "0.25초 만으로 심혈관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 투여했던 진정제나 베타차단제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원광대학병원은 특히 "기존 나선형 CT에서 심장을 촬영한 경우에는 평균 8~40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으나 금번에 도입된 심장 CT는 세계 최초로 도입된 다중 튜브 장치를 이용하여 1밀리시버트(mSv) 미만의 방사선에 노출돼 방사선 피폭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임정식 병원장 인터뷰

원광대학교 임정식 병원장은 평생 의료계에 투신하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만들려 애쓴 실력자이다. 비뇨기과 의사로서, 또 의료경영자로서 앞만 보고 내달려온 임 원장에게는 그만큼 많은 직함이 따른다.

특히 군산의료원장으로 재직시에는 군산의료원 의료 수준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는 평이 잇달았고 실제로 병원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임 원장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제7회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에서 특별상인 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병원 경영에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료의 질적 수준이다. 따라서 수련병원 육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리고 모든 조직의 작동원리는 사람이라는 철칙을 고수하여 병원에서 근무하는 구성원 개개인의 혁신을 목표로 삼았다. 개인이 변하면 조직이 변하고, 조직의 능력과 효율성 또한 높아진다는 게 임원장의 믿음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 가입해 풍부한 경영정보를 접하고 있는 임원장은 경영자이기 이전에 의료인인 만큼 의사로서의 소명의식도 투철하다.

의료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수많은 후학들에게 진정한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사명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또한 그는 진정한 의사라면 환자 곁에서 그들을 돌보며 마지막 생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대학병원 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임원장은 계획 만큼이나 고민도 많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개방, 민간의료보험 도입, 의료서비스 질 평가, 차등수가, 간호등급 가산제 등 산재해있는 문제 어느 하나 소흘히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세월의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듬뿍 안고 있는 임원장은 긍정적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뛰어난 의료진과 임상연구 결과, 의료 공공성을 토대로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재활전문병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유치하여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전직원들의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과감한 교육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원광대학병원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향후 새롭게 구상하는 연구계획 또는 추진 계획에 대해 "대형 병원간의 치열한 경쟁뿐만이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개방, 민간의료보험 도입, 의료서비스질 평가, 차등수가, 간호등급가산제 등 의료정책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많은 노력과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뛰어난 의료진과 임상연구 성과. 지금까지 선행되어온 의료의 공공성을 토대로 이러한 잇점을 살려 앞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진행되는 재활전문병원을 비롯하여 굵직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데 치중하겠다"는 게 임원장의 미래를 향한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