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선녀 맞선 보고 우마차 오가던 곳

익산시가 균형있게 발전하기위해서는 도심공동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도심재생프로젝트'를 정책적으로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는 익산도심의 재창조를 이루는 수준에서 대두되는 전제 조건이다. 소통신문은 구도심 재생프로젝트의 시작점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중앙(창인)동, 평화동, 인화동의 3개권역의 구도심 거리 환경(공공디자인)과 특화골목 만들기를 중심으로 동네의 역사를 살펴본다.<편집자>

익산우체국 앞을 지나 이일여고 쪽으로 오고파 다방 골목이 바로 가구골목의 시작이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가구상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90년대 초까지 100여개 되는 가구점들이 성행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30~40년 영업을 해온 지역 주민들은 이리감리교회 뒤 CBS건물과 한국전력, 우체국, 주택은행 등 기관들이 들어서 있었고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어 매우 활기가 넘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가구 골목은 주현우체국까지 구 원광고등학교 길목이었고 주변에 태창공장과 이리극장이 있어 제법 분주한 골목이었다. 

인화동 오고파 다방 가구 골목은 90년대 후반 들어 쇠퇴기를 맞고 지금은 빈 가게가 20여 곳이 넘고 가구점으로 영업하는 가게는 토토가구, 김씨농방, 라자가구 등 5-7개 정도 된다.

가구점 영업을 하면서 부엌 가구인 싱크대를 직접 만들어 파는 ‘참좋은 싱크’ 사장은 "30여년을 가구골목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는데 한국전력 등 기관이 옮겨가고 도심이 영등동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구골목은 변화하지 못하고 침체로 힘든 상황이다.

지금 상가 주민들이나 지역에 거주 하는 주민들은 이일여고 앞  증평 주차장 땅에 아파트 신축과 4차선 도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좀처럼 이루어 지지 않고 선거 때만 이야기가 나와 상점이 문을 닫고 경제활동이 저하됨에 따라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중앙동 사랑의 거리, 재래시장 아케이트 공사, 인화동 남부시장 옆 주단골목이 지중화 공사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것과 더불어 특화 거리와 골목을 선정하여 살기좋은 지역 또는 동네만들기가 실질적이고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심재생자문위원회가 익산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 활동사항에 대한 내용은 미비하다.

이에 부시장을 추진단장, 건설교통국장을 총괄로 하고 권역별로 책임국장을 지정, 운영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구도심활성화 대책위원회와 지역의 상가, 상인(연합)회와 함께 주민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추진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의 시의원인 김용균의원은 “인화동 가구골목은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증평 주차장 아파트 신축과 제일 건설 옆에서 오고파 다방 앞까지 4차선 확장 공사가 예정되어 있고, 이는 한국토지주택 공사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2010년 주거지 보상과 2013년 완공이라는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된 실행계획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시재생정책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익산의 특화 거리와 골목에는 스토리텔링이 없었다. 이는 바로 그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지 않고 현실적 상황과 함께 도로 및 시설보완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와 골목이 특화되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도시 마케팅적 환경 측면은 스토리텔링(이야기)이 없이는 소비자나 주민들의 감성적 패턴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화동 오고파 다방 옆 가구골목은 근현대적 이야기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첫 입구인 오고파 다방은 익산에서 이리역 앞 전원다방과 함께 옛 이리 2호 다방으로 개업하여 지역의 선남선녀들이 맞선을 보고 인연을 맺는 곳이었고, 가구거리는 더 오래전엔 우마차가 오가던 거리이었다.

구 주택은행 앞 도로에서 오고파 다방 앞까지 새로 생긴 가구거리도 2010년 우체국이전과 더불어 그 명맥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리가 4차선으로 주현우체국까지 확장되어 한쪽 상가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가구 골목에 대한 도시 공공 도시디자인적인 사업과 도시재생활성화라는 차원에서 특화거리로 연구 검토되고 나아가 익산시의 근현대 이야기 축적이라는 역사성을 담아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