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답입니다. 각자의 역할 속에서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정치철학입니다.”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손문선(43 삼성동 영등2동)의원에게 '기본'은 그의 삶의 중심이자 가치 철학이다.

"기본이 서 있을 때 향후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사회가 제대로 순환됩니다. 그러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흐름이 깨지고 곪을뿐만 아니라 예측불가능하게 되어 혼란이 가중됩니다. 손의원은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을 때 사회의 부정 부패가 횡행한다는 지론을 폈다.
손의원은 '기본'을 세우려면 혼자가 아닌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의 행정도 물의 흐름에 맞게 기본이 서있으면 부패가 발생하지 않고, 조직은 조직만의 분위기와 합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합의에 대한 이탈이 있을 때 단호한 처벌과 성과에 대해서는 상응한 포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화 위한 옥고.. 시민의 대변자

손문선 의원은 1967년 정읍에서 출생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정읍에서 지내고 전주 덕진고등학교를 나와 전북대 상과대학 회계학과를 다니면서 그의 삶은 이미 정치를 지향하고 있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그의 학생 민주화 운동은 그를 감옥으로 내몰았다. 집시법 위반이 그를 6개월 간이나 감옥생활을 하게 했고 민주화보상에관한법률로 그의 명예는 회복된다. 민주화에 대한 그의 갈망은 군대 제대 후 곧바로 시민사회단체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동인이 되었고, 1993년 7월 익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현재 익산참여연대의 전신인 '글방 갈숲마을'의 사무국장이 그 첫발이었다. 손의원은 이곳에서 문화, 키타, 산악, 풍물, 고교생 독서지도 등 시민들의 문화활동을 이끌어가는 등 가난한 시민들의 삶 안에서 시민사회단체 일꾼이 되었다. 참여연대는 이어 '익산생할문화원'으로, '익산시민센터'로 명칭이 바뀌면서 익산시의 행정 감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000년도에 '글방 갈숲마을'이 익산참여자치시민연대'로 명칭을 바꾸면서 익산시의 시정을 감시하는 가운데, 손문선은 지난 2002년 시의원에 첫 출마해 정치인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왜 손문선을 선택하는가

참여연대에서 행정과 권력층에 대한 감시자 역할은, 손문선 자신과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요구에 의해 비판과 견제만이 아닌, 행정 안에 직접 들어가서 바꾸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했다. 일반 정치인들과는 달리 단순히 정치인이 되기 위한 출마는 아니었다.

가장 의정활동을 잘하는 의원을 꼽으라면 공무원은 물론이고 시민, 언론계, 학계 모두 손문선 시의원을 꼽는다.

"민주당이 텃밭인 익산에서, 1당 독주하는 지역 정치적 환경에서 무소속인 그를 뽑은 시민들이 대단하다고 봅니다. 아파트 촌이다 보니 연령층이 젊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들이 강합니다. 민주당과 다르고, 정체성과 칼라 있는 모습에 대리만족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봅니다. 또한 집행부나 시장을 견제하는 모습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무소속이면서도 3선까지 이룬 비결을 묻자 손의원은 그렇게 답변했다.

"민원의 크고 작음을 떠나 주민이 요구하면 신속하게 해결하려 노력할 뿐입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진행상황에 대해 상시 연락을 드립니다. 주민들은 큰 것보다 작은 생활민원 해결에 만족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선택해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손 의원의 그런 답변에서 그가 겸손하고 소박한 동네아저씨의 수줍음을 안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그러한 겸손과 소박함이 어르신들과 젊은 층들을 끌어안는 동력인 것으로 여겨진다. "1당 정당 구조 속에서 주민들이 대표로 선택해 주는 것은 풀뿌리 생활정치가 성공의 열쇠이며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서 다시 한번 그것을 확인한다.
손의원은 행정에 대해 날카롭게 선 칼이라는 의견에 대해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일 뿐이고, 의원으로서 발언을 자꾸 하는 것도 기본에 대해 지적하는 것입니다. 같이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구성원들 간 공동노력이 필요합니다. 견제 기관들마다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본은 미래에 다가올 결과를 가능케 합니다.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삶은 불행한 삶입니다. 미래에 대해 예측 가능한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지식의 순환도시' 익산을 꿈꾸다

"저임금 집약적 노동보다는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 전환되어 갔으면 합니다.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가 경쟁구도 속에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체질을 개선해 행정환경, 의사결정구조, 거주자가 주인되어 만들어 가는 행정 구조로 변하고,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만들어가고 지역주민들이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 도시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 의원이 바라는 익산의 미래는 이렇다. 행정이 주민을 주도하는 구조가 아닌 주민을 뒷받침하는 행정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문화 자체가 바뀌어 주민이 지역의 주인이라는 문화로 바뀌고 주민들이 공동체가 되어 학습하고 토론하며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 의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소도시 익산은 인력활용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그 이전에 반드시 평생학습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익산시가 문화교육 등 다양한 장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인력 인프라를 구축해 주어야 한다는게 손 의원의 소신이다. 그는 익산시가 외식이나 친교모임보다 평생학습모임이 많기를 바라고 지적능력의 소비구조가 아닌 지적능력의 배양구조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시민들이 열린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의 의제로 다양한 토론의 도시가 되기를 끔꾼다. 이러한 결과물을 시정에 반영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사회를 꿈꾼다. 그러면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시민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변화할 때 시민들의 사회적 책임감이나 주인의식이 상승하게될 것이다는 게 손의원이 바라는 익산의 미래상이다. '지식의 순환도시' 그것이 손문선 의원이 원하는 익산의 미래 모습이다.

해맑은 동네 서민 아저씨

손 의원은 발로 뛰는 동네 아저씨다. 오늘도 손 의원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문제에 대한 고민이 떠나질 않는다. 두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혼자 집에 있어야 하고 안전에 노출된 아동들에 대해 걱정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지역아동센터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동들, 사각지대의 아동들을 위해 마을단위와 지역단위에서 공동 공간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소견이다. 방학때는 더욱 더 걱정이다.

오늘도 손 의원은 동네에 있다. 그를 찾으려면 동네에서 찾으면 된다. 소박한 그의 시민을 위하고 시를 위하고, 사람을 위하는 모습은 타 정치인의 미래이며 전범이다. 손문선, 그의 존재로 인해 익산시민은 행복하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