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노선공사 3-1공구 건설현장에서 시공을 맡은 D건설 대형차량들이 후진주행을 일삼고 중앙차선 규제봉을 파괴하면서 마구잡이식 운행을 자행하고 있다. 사망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D건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KTX 호남선 황등 지역 공사구간을 맡고 있다. 이 공사구간으로 진입하는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들은 중앙선에 설치되어 있는 차선규제봉을 파괴하면서 중앙선을 넘는 등 위험천만한 불법 곡예운행을 자행하고 있다. 또한, 이 D업체의 살수차는 도로가 굽어 시계가 불량한 공사구간 도로의 주행차선을 후진으로 주행, 대형사고의 요소가 되고 있다.

이곳을 지나던 한 택시운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D건설의 살수차가 굽어진 도로에서 역주행하면서 물을 뿌렸다. 굽은 도로를 돌다 코 앞에서 이를 발견한 운전자는 급제동 했고, 이 바람에 운전자와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이 대형사고로 사망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에도 이 운전자가 이곳을 지나면서 중앙선에 설치된 차선 규제봉을 무시한 채 중앙선을 넘어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핸드폰 사진으로 찍은 뒤 한국철도시설공단 KTX 순천 시설단에 항의했다. 하지만 법규를 위반했던 문제의 공사차량 운전자가 제보자에게 전화해 "벌금을 물면 되지 않느냐"며 오히려 망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KTX순천 시설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회사가 법을 어겨가면서 하라는 것은 아니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얘기 했다"면서 "안전교육을 실시하라고 시공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D업체 관계자는 "외부 협력업체에서 온 트럭 운전자들 중 일부가 불량한 운전자들이 있다"면서 "후진주행했던 차량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고, 최근 차선규제봉을 복구했는데도 또다시 운전자들이 규제봉을 파괴하고 있어 계속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사현장을 지켜보아 온 한 시민은 "공신력 있는 KTX관련 기관이 이렇게 불법을 자행하고, 덤프트럭들이 넓은 길로 가지도 않고 황등 읍내를 관통하면서 주민들을 괴롭히는 처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KTX 순천 시설단, D건설의 각성과 준법의식 제고가 필요하고, 주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