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현실화·밭직불제 시행을”

익산시농민들이 지난10일 쌀값현실화, 밭직불제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있다.

익산시 농민들을 비롯한 전북농민 대표들이 지난 10일 익산시청 앞에서 나락을 쌓아놓고 쌀값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농민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농 서정길의장과 관계자들, 익산시농민회 조상규 회장, 이경애 익산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농민회는 "농약과 농자재 값은 최근 수년간 몇 배씩 올랐지만, 쌀값은 날마다 떨어져 이제는 20년 전과 같이 됐다"며 쌀값 현실화 및 밭직불제 시행 등을 정부와 전라북도에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쌀소득직불제'는 쌀값이 하락하면 목표가격도 하락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가격을 21만으로 상향 조정하고 고정직불금 단가를 현행 ㏊당 7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남쪽의 쌀 재고가 넘쳐나고 있어 즉각 50만톤을 북한에 지원해야 한다"며 "대북 지원은 쌀값을 안정시키고 남북 평화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라북도를 향해서는 "김완주 도지사는 쌀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밭직불제를 시행하라"며 "농민들의 요구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로지 새만금과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대기업의 하청회사만 유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민회는 "나락 한 가마당 5천원씩 총 5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과 밭직불금 100억원, 논직불금 200억원을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민회는 끝으로 "세계경제는 현재 최악의 경기침체로 '세계화'와 '자유무역시대'는 저물고 자국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럽·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