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코스이자 역사유적인 쌍릉 주변에 테마관광지가 조성됐지만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부실공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위 구성도 고려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쌍릉주변테마관광지'는 익산시가 사적 87호로 지정된 쌍릉의 주변부지 5만593㎡(1만5,300평)에 국도비 및 시비 70억원를 들여 2009년 9월 착공, 올해 5월 준공했다. 순공사비는 24억6천만원이며 전주소재 B건설사 및 3개 업체가 시공했다.

테마관광지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랑의 정원' '선화광장' '수변정원' '오감생태정원' 및 기타 조경시설을 갖췄지만 준공된 뒤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며 흉물덩어리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일 현지 확인 결과 테마관광지는 풀밭으로 변해있었고, 하자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죽은 나무들과 부실하게 쌓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석축  곳곳이 무너져 있었다.

시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지난달 5일 죽은 나무를 베어내는 등 한 차례 하자보수를 했다지만 부실의 흔적은 역력했다.

정원수인지 잡초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식물들이 잡초에 쌓여 있었고, 아직도 죽어 있는 조경수들과 조각상은 없고 수준낮은 것으로 보이는 공예품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설화조각상' 부지, 아무렇게마나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이용자가 없는 상태에서 돌맹이가 빠져 있는 지압로와 물이 흐르지 않는 수변정원 및 인공 실개천 등도 오감을 찌푸리게 했다.

공사현장은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한눈에 부실공사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공사 위치도 애초부터 부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압전선이 흐르는 철탑이 부지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일 문화관광과를 상대로 실시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드러났다.

송병원 의원(민주.바선거구)은 "조경수로 심어진 소나무 30%가량이 죽고, 적어도 설계도와 비슷하게는 시공했어야 했는데 현재 상황은 우습지도 않다"면서 "명백한 하자가 있는데도 준공검사를 승인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송의원은 이어 "수변정원의 경우 설계상에는 직경 50㎝짜리 자연석을 4단으로 쌓도록 되어 있지만 현지에 가보니 화강암으로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철저하게 하자보수를 한 후 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공사 부실의혹은 '금강변 생태공원 조성사업'에서도 제기됐다.

이 사업은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기슭 33만9,577㎡(10만2,700평)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수의계약으로 지정된 I조합이 국비와 시비 33억2천만원을 들여 시공하고 있다. 현재는 주차장 공사중으로 순공사비는 22억6천만원이다.

김일영 의원(민주.라선거구)은 "자연휴양림은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하는데 20~30년 된 소나무를 무분별하게 벌채하는 등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나무를 밀어내고 조성한 공원에는 조경수가 거의 죽어 있어 엉망이고, 업체는 시공 전 현장사진도 보존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위원장은 "의원들이 지적한 두 사업은 8월에 특위를 구성해 다시 감사를 해야 할 사항"이라며 "특위 구성문제에 대해 소속 위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