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지난 6월 28일 밤 익산 2공단내의 (주) 세한자동자 공장에서 발생했던 큰 불이 담장경계 하나사이로 맞붙어있는 한국가스공사 팔봉 공급기지(G/S)로 옮겨 붙었더라면 익산에 자칫 LNG 가스폭발이라는 대참사가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6월 29일 김승태 익산소방서장과 함께 화재현장을 방문한 박경철 대표는 팔봉 가스공급기지(G/S) 옆 부품공장 화재로 인한 가스안전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한국가스공사 간부에게 철저한 가스안전 비상대응을 강력히 요청했다.

익산시민연합은 2001년 한국가스공사에 팔봉가스공급소 바로 옆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공장의 화재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공장과 팔봉가스공급소 사이에 대형 방호차단벽 설치를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져 2001년 2층 높이의 방호벽 건물을 신축한 바 있다. 

지난 6월 28일 밤, 때마침 불어오는 북서풍을 탄 큰 불길과 공장에서 폭발한 LPG 가스통 파편들이 코앞의 대형 가스배관시설을 위협했지만 이 2층 방호벽건물이 LNG가스폭발이라는 2차사고를 결정적으로 막아준 결과로 작용했다. 결국 지역시민단체의 시민안전에 대한 끈질긴 노력과 선견지명이 익산의 대형 가스사고를 막아낸 10년만의 역사가 실제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박경철 상임대표는 2001년 한국가스공사에서 보내온 2층방호벽건물 신축통보 공문을 언론과 익산소방서에 공개했다.

또한 화재 당일 가스폭발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했던 기안아파트와 팔봉동 장목마을 일대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과 고통에 한국가스공사는 사죄하고 공장이전을 포함한 근본대책을 즉시 시행치 않을 경우 결코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한국가스공사 서해지역 본부에 경고했다.

박 대표는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오명을 항상 지닌 익산에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면서, "10년전 지역시민단체(NGO)인 익산시민연합이 뿌려놓은 '시민안전'이라는 조그만 씨앗이 '대형사고예방'이라는 큰 덕으로 돌아온 것에 1,000여명의 시민연합 회원들은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