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인정 성실한 교섭·부당노동행위 중단·근무환경개선 요구
“탈퇴 종용 등 병원측의 노조관 잘못·합리적인 노사관계 필요”

익산병원노동조합이 병원측에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과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집중 투쟁에 나섰다.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익산병원 노동조합측은 현재의 익산병원 사태는 기본적으로 병원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탈퇴를 종용하는 등 병원측의 노조관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며, 병원측이 노조활동을 인정하고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타임오프 한도내 전임활동 인정, 최소한의 조합사무실 및 비품과 집기 제공, 홍보활동을 보장,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병원과 익산시 관내에서 집중 투쟁활동을 벌였다.

노조는 "익산병원측은 겉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노조탈퇴를 통해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노동조합 결성 시점부터 지금까지 노사관계가 파행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을 주장하면서 "익산병원은 2001년 병원 설립이후 괄목할 성장을 해왔음에도 직원들의 근무조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8년 근속 사원의 임금이 불과 120만원 수준에 있는 경우가 있을뿐만 아니라 노동법에 보장된 휴가 사용도 상사 눈치 보기와 여직원의 경우 결혼 후 임신을 하게 되면 계속 근무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익산병원노조는 이어 "열악한 근무환경은 인력부족으로 이어져 그 폐해는 질 낮은 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병동의 경우 근무에 따라 1인의 간호사가 50여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근무환경은 직원의 평균 근무년수가 3년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져 숙련도가 요구되는 의료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병원운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이직율이 높은 가운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질 높은 의료를 제공받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므로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은 단순히 직원의 근로조건 개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보다 질 높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익산병원측은 교섭으로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체인력 사용, 용역 도입, 시설물내 파업 프로그램 진행 방해 등을 공공연하게 유포하며 노사간 극심한 대립과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계속되는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신의·성실로 원만한 교섭을 진행해야 하며, 이에 대해 노동부, 익산시, 국회 환노위를 포함한 지역 정치인, 지역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익산병원노동조합은 6월 7일 쟁의조정신청 이후 교섭에 진전이 없자 6월 17일~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63명 중 51명 투표(투표율 80.95%)에 찬성 49명(찬성율 96.07%), 반대 2명(반대율 3.92%)으로 가결하여 투장을 실시했고, 이번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에는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외에 민주노총 전북도본부와 익산시지부, 금속노조 전북지부와 함께 연대해 총 500여명이 투쟁에 참석했다. 이들은 투쟁 선포식 및 결의대회, 익산시청, 노동부 익산지청, 익산역, 오마트 사거리 등 주요거점 시민홍보, 촛불 투쟁문화제, 시가행진, 병원 앞 1일 집단노숙, 주요인사 면담 등을 통해 노조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대산의료재단 익산병원은 2001년 3월 7일 설립되었고, 현재 전체 직원수는 258명으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익산병원지부(지부장 이주호)는 2010년 3월 17일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