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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있어 익산이 안전하다

▲ 안전전문 봉사자 익산시자율방재단 정영미 단장

지난해 8월 17일 국지성 집중호우로 교량이 유실된 익산시 왕궁면 궁평교 재해현. 박연수 소방방재청장과 함께 한 정영미 익산시자율방재단장(정 중앙)

익산시자율방재단 정영미 단장. 그에게서는 봉사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한가지 봉사에 전념하기도 쉽지 않은데 오로지 '안전' 관련에 몸을 담은지도 벌써 17년째를 맞고 있다. 17년 동안의 자원봉사는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의 삶은 자원봉사로 인해 향기가 물씬 풍긴다.

향기나는 봉사자 정영미씨

올해로 52세를 맞은 정영미 단장은 현재 소방방재청 정책평가모니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2007년 5월26일 출발해 현재 13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익산시자율방범대의 현 단장이다.

남중동 소방서 옆 4층에 자리잡은 조그만한 사무실은 협소하지만 익산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보금자리다. 안전전문가, 안전교육전문가, 안전전문 자원봉사자 등의 이름이 그에게 걸맞다. 익산시민들의 안전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그는 밝은 웃음을 소유한 익산시민들의 안전지킴이다.

정 단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안전 관련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대를 통해 자원봉사를 접한 그는 이제 안전교육 전문가가 되어 있다. 90년대 초반, 당시 교육청과 지방경찰청과 연계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를 순회하면서 아이들의 교통안전 관련 교육봉사활동을 펼쳤다. 익산에서 지금은 지방경찰청의 녹색어머니회, 그리고 소방방재청의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분이 되어 지역사회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시 각 시군별 100여명의 회원들이 안전생활실천시민연대 봉사활동 회원들의 숫자였다. 익산지역의 회장을 2년 동안 맡아오다 전북지역 회장까지 맡게 됐다. 당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에 대한 교육도 그의 몫이었다.

재난에 뛰어드는 자율방재단

정 단장은 안전생활실천시민연대 자원봉사 활동을 그만두고 2007년 5월 26일부터 익산시자율방재단의 창단멤버가 됐다.

98명이 참가해 시작한 소방방재청 소속 자율방재단의 주요 활동은 재난재해 예찰 활동이다. 평소의 예찰활동과 더불어 재난에 대한 안전 대비, 재난시 어느 곳이든 구호활동에 뛰어드는게 자율방재단원들의 활동이다.

지난해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국지성 호우로 여산면을 비롯한 왕궁면은 그야말로 폐허를 방불케 했다. 익산을 할퀴고 간 수해 복구 현장도 정 단장과 자율방재단원들의 몫이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큰 피해를 안겼던 국지성 호우피해에 외동천 복구작업, 양계장 복구작업, 침수주택 정비 등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이 자율방재단원들이다.

안전한 설명절 보내기, 풍수해 예방 캠페인, 국토대청결운동도 정 단장과 자율방재단원들의 몫이다.

여름이 되면 물놀이 현장에 반드시 정 단장이 나타난다. 자율방재단 회원들과 함께 익산시민들이 주로 찾는 완주군 물놀이 계곡 등 위험한 현장을 찾아가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나선다.
특별한 재난이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평소에는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 찾아가 회원들의 회비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재래시장 장바구니를 선물로 나누면서 안전캠페인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재난지역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역시 정 단장과 단원들이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지난해 재난으로 인한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일일호프를 열었다. 그 자금으로 저소득층 2천800가구에게 풍수해보험을 가입시켜줬다. 이들이 모아 풍수해보험에 가입해 준 금액만도 400여만원에 이른다.

생활인으로 쉽지 않은 자원봉사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함께 해온 그녀의 17년간의 봉사활동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잔 일손이 많이 가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시간을 내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은 한다는 것은 그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게 봉사활동은 삶의 일부분이었기에 놓을 수 없었다.

"비록 한달에 한 번일지라도 그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그러나 그 시간들이 지나고 보면 내 삶의 양식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활동을 포기할 수 없나봐요. 무엇보다 나로 인해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볼 때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답니다."

낮시간을 이용해 요즘도 그녀는 봉사활동을 빼놓지 않는다. 2명이 1조가 되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안전교육 강사를 하면서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전관리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전문성을 확보한 강사로 손색이 없는, 전문자원봉사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작은 자원봉사활동, 그리고 가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캠페인 활동들은 작은 물방울과 같습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바위에 커다란 구멍을 뚫듯이 작은 몸짓이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옵니다."

"성실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행복"

삶의 철학을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 외에 무엇이 있겠어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생활을 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안전에 관한 자원봉사는 그의 삶이 됐다. 자원봉사는 어려운 일이 아닌 삶의 일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행복이라 말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