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공금유용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익산시립합창단 단무장 A씨가 최근 또다시 공금유용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또, 공연연습 과정에서 여성단원들로 하여금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퇴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관련기사4면>

A씨는 지난 2007년 합창단 연주비를 개인 돈처럼 사용하고, 공금으로 수차례 공무원들을 접대하는등 공금 유용으로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익산시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가운데, A씨는 2009년과 2010년 사이 익산시립합창단의 공연사례금을 유용했다는 논란이 일어 익산시 소관부서가 자체감사를 벌여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최근, 공연 연습과정에서 "테너는 힘있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야만 공연을 보는 익산 아줌마들이 팬티를 벗을 수 있다"고 발언해 여성단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익산시립합창단 단원 B씨에 따르면, 합창단의 출장 공연 후 단무장이 주최측으로부터 식사비 등을 지급받았지만 단무장은 이를 합창단 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의 통장에 입금 한 뒤 개인 돈 처럼 사용했다.

단무장 A씨는 또, 단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단원들에 대해 해촉 운운하는 협박을 일삼으며, 전횡을 휘둘러 단원들의 반발을 샀다. 

익산시 관계자는 A씨 문제에 대해 "단무장의 공금 횡령 등을 조사해 최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해임절차를 진행 중이며, 단무장이 공연 후 찬조금 또는 식비로 받아 단무장이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관리해 온 금액이 수백만원에 달해 고발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합창단 단무장 A씨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시 자체감사에 지적된 내용 외에도 2009년과 2010년 사이 공연 후 사례금 등으로 받은 돈은 수백만원에 이른다.

또, 합창단원 B씨에 따르면, 단무장 A씨는 지난해 김제예술회관에서 열린 수험생을 위한 음악회에서 지급된 식대비를 단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같은해 sk텔레콤주최 사랑나눔캠프 공연에서 지급된 식비 역시 단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또 단원들끼리 모은 상조회비의 절반은 공무원들 관련 지출이었다. B씨는 또, A씨가 "나한테 걸리면 해촉해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라"는 식의 협박을 자행해 단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단무장 A씨는 이같은 논란들에 대해 "단원들 전체가 공연 후 식당에서 식사를 외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을 지불했고, 개인 통장으로 이를 관리했다"며, "아줌마 팬티 발언은 오해이고, 단원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예를 든 것이다"고 해명했다.

익산시는 단무장 K씨에 대해 "공연 후 찬조금 또는 식비로 받아 단무장이 자신의 통장에 입금해 관리해 온 금액이 수백만원에 달해 현재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상태이며, 해임절차를 밟아 고발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도 단무장 A씨가 공금을 임의대로 사용하는 등 전횡을 휘둘러 왔지만 당시 담당과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그에 대한 징계절차 등 아무런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의혹을 산바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