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P특장차업체에 대한 산지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P사는 2007년 11월 익산시로부터 웅포면 대붕암리 산 18-5번지 1만7천190㎡(5천200여평)의 임야를 차고지로 사용한다며 산지전용허가를 받은 후 이듬해 8월 차고지를 조성했지만 대부분의 땅을 놀리고 있다.

따라서 전용허가 후 5년이 지나면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법률 규정을 이용, 재산가치를 불리려는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지 확인 결과 P사는 부지 일부에 특장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가져다놓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땅은 잡초만 우거진 채 방치돼 있었다.

게다가 차고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 봄에 차고지를 왕래하는 차량을 한두 차례 본 것 말고는 P사가 차고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P사는 또 차고지 준공 후 한참 동안 부지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산지전용이 허가될 당시 추진됐던 수출계약이 무산돼 활용하지 못했다고 익산시에 밝혔다.

회사는 이어 지난해 7월에도 특장차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같은 해 8월부터는 당초 목적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극히 일부에만 부품을 가져다놓았을 뿐 대부분의 땅을 놀리고 있다.

따라서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세우기 위해 부지 일부에 전시용으로 부품을 가져다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계약이 성사됐다하더라도 5천평 규모의 차고지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차고지가 조성 된 후 2009년 217대, 2010년에는 243대의 특장차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생산된 차량을 모두 갖다 놔도 부지를 채우기 어려운 양이다.

차고지 위치가 P사의 공장이 있는 삼기면과 한참 떨어진 웅포면에 있고,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있다는 것도 투기의혹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일영 의원은 지난달 실시된 산림공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P사에 과연 5천 평이 넘는 부지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이라며 "공장과 멀리 떨어져 있고 금강변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는 차고지를 조성해 놓은 것은 투기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P사 관계자는 "차고지 부지가 회사명의로 되어 있지 않다"며 "현재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