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성은택시 민주노총 노조원 30여명은 성은택시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고 택시회사가 노조와 체결한 대로 하루 21리터의 가스비 지급 및 노조 전임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택시 노동조합 성은분회(위원장 김낙찬)에 따르면, 그동안 택시운행에 필요한 LPG가스 비용을 택시 근로자들이 개인적으로 부담해 왔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19일 노사 간에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가스는 회사에서 (택시 운전원에게) 일괄지급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성은택시 사측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가스 유류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성은택시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1일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익산시청에 휴업을 통보한 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임금협상을 하려고 외국으로 잠적했다.

또한 회사는 정부가 택시기사 개인에게 하루당 지급하는 21리터의 가스보조금을 택시 운전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회사가 챙기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정부가 택시 기사 1인당 21리터를 지급하는 가스보조금을 회사에 반납하게 하는 단체협상을 체결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측의 노력으로 회사와 노조가 지난해 8월 19일 "택시기사에게 하루 당 21리터를 회사에서 택시기사들에게 일괄지급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회사는 올해 현재까지 이 가스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조가 이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

노조는 현재 성은택시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가스비용만도 3억4천650만원에 이르고 매월 8백여만원 상당의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비용 지급 요구 외에도 민주택시 노조는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된 노동조합법에 따르는 복수노조의 설립에 따라 8월 2일 민주택시 노동조합 성은지회를 설립하고 민주택시 노조 전임활동을 위한 사무실 지원 및 위원장 전임제(타임오프) 등 법적으로 지원해야 할 노조활동 편의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택시 노조 성은분회 김낙찬 위원장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천막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은택시 대표는 "회사가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면서 회사에 납입해야 하는 사납금을 기존 8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양 조정해줬기 때문에 결국 가스비용으로 2만1천원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성은택시는 현재 금강동에서 총 51대의 택시로 33명의 운전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9명, 민주노총 소속 택시노조 15명이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