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후부터 익산 제2공단 주변 부송동 어양동 영등동 일대에 원인모를 유해성 화학물질이 낙진되고 있는데도 전라북도와 익산시 등 당국은 원인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익산 제2공단 두산전자와 국도화학 주변에서 대규모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황적색 미스트(mist 미세액체)가 반경 1km에 낙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이 미스트는 두산전자 회사차량 180여대를 뒤덮었다.

또한 지난 9월 13일에는 이와 유사한 덩어리(사진) 황적색 미스트가 부송동과 어양동 영등동 일대 지역에 밤새 뿌려졌고, 이후 같은 상황이 수개월 동안 5차례 이상 반복됐다. 

이 정체불명의 황적색 미스트 덩어리는 수개월 동안 밤새 아파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뒤덮엎다.

지난 20일 한 시민은 익산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비닐하우스 전체에 대규모의 노란색 물질이 떨어졌다"면서 원인규명을 요구했다.

이 미스트 시료를 채취해 한 전문기관에 의뢰 분석한 결과, 실리콘 화합물질인 실리콘 페트(siliconfett, silicon grease)가 주 성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페트는 일명 실리콘 그리스라고 하며 주로 디메틸실록산(Dimethyl Siloxane)이 포함된 폴리디메틸실록산류가 주성분으로 다른 첨가물을 첨가할 때 상당히 유해하다.

두산전자와 국도화학 주변에 폭발적으로 흩뿌려진 미스트는 주 성분이 실리콘 페트 화합물로 확인됐고, 다른 유기물질들도 포함됐다. 두산전자와 국도화학 주변 전봇대에 흩뿌려진 화학물질도 역시 실리콘 화합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실리콘류 화합물인 실록산도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전문가에 따르면 아파트 주차장과 산단 내 차량 위 낙진 물질에서 같은 실리콘류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실리콘 페트가 다수 확인되어 제2공단과 부송어양영등동 일대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유해물질은 같은류 물질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미스트 덩어리는 윤활유와 실리콘 코팅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윤활유의 경우 기관에서 마찰방지용으로 사용된다. 마찰후 교체할때는 노란 갈색류를 띨 수도 있다. 실리콘 코팅제의 경우 주로 전자제품 생산 시 PCB 기판에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낙진상태, 색상, 사용가능처 등을 고려하면 실리콘 함유 코팅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실리콘페트에 첨가 가능한 물질을 보면 톨루엔, 실리카, 에틸벤젠, 자일렌 등의 용매가 제품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첨가되기도 한다. 또한 절연용 코팅제의 경우 메틸트리메톡시실란(Methyltrimethoxysilane)과 같은 고인화성 유해성 물질이 첨가되어 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과 피부에 자극성과 함께 심한 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유해성 물질이 혼합된 황적색 미스트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에도 유해한 것으로 나타나 밤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익산시는 "익산2산단지역의 대기오염물질로서 전라북도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2주 전에 익산 제2공단 지역에 뿌려진 미스트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며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지역사회에 수개월 동안 대단위로 뿌려지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어 원인규명과 방지책이 절실하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