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익산시를 휩쓴 악취의 원인이 제2공단으로 잠정 결론났다. 하지만 처벌기준이 낮은 것을 이용해 악취를 유발하고 있는 악덕기업들을 제재하기 어려워 지역정치인들이 악취방지법률 개정 및 처벌기준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5면>

익산시가 올해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민관악취모니터링, 공정시험법에 의한 악취 샘플 검사, 패시브샘플러(Passive sampler) 등을 통한 악취공간 분포도를 작성해 분석한 결과 바람의 풍향에 따라 제2공단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악취가 부송동을 비롯한 어양동 영등동 일대의 주민들을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익산시는 지난해 악취가 발생하자 올해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부 소관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익산시 악취발생원 및 영향권 도면 작성과 해소방안'을 의뢰했다. 원광보건대학교 강공언 교수를 중심으로 지난 6일 전북대학교 공학관에서 열린 연구과제 발표 및 평가회에서 "왕궁축산단지가 악취발생의 근원이 아닌 이상 제2공단이 악취의 주범으로 잠정 결론지어진다"고 발표했다.

이날 악취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부송동 353회, 영등동 132회, 어양동 122회, 금강동·동산동 65회 등 총 726회의 악취발생 회수가 보고됐다. 또한 153일 중 총 132일 동안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의 대부분이 분뇨와 화공약품 냄새가 주를 이뤘다. 22시에서 24시까지 야밤에 주로 발생했고, 악취 주요 물질은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스타이렌이 주를 이뤘다.

복합악취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익산시 전역에 걸친 악취의 분포도 파악을 위해서 대기확산현상을 이용한 악취물질의 수동채취방식인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를 설치해 악취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2공단의 악취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부송동, 어양동, 영등동 일대를 뒤덮었다.

연구과제를 주관한 원광보건대학교 강공언 교수는 "왕궁과 산업단지 중 어느 곳이 악취의 주범인지를 밝히는 과제가 주어지지 않아 악취 분포 밖에 조사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익산시가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악취의 원인을 밝히고 악취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악취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한 법률을 기업들이 악용해 악취를 마구 내뿜고 있어 악취저감이 어렵다"면서 "지역의 정치인들이 법률개정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