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체육공원에 있는 야외결혼식장이 지역의 예식장 수준의 품격을 갖추고, 각종 사회단체들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야외결혼식장이 거의 무용지물로 전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적정한 시설을 갖추면 시민모두가 즐겨 찾는 야외 예식장 또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고, 지역의 고가의 결혼식장을 대신할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활용도 낮은 야외결혼식장

익산시는 '익산시 야외결혼예식장 설치 및 운영조례'를 마련하고 지난 2009년 농협 협력사업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농협에서 협력사업비를 익산시 여성단체협의회에 지정기탁해 5월부터 야외결혼식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 야외결혼식장은 야외결혼식과 공연을 목적으로 설치됐다.

51.2평방미터 무대에 폐백실(정자), 음향시설 신부대기실과 부대시설(단상, 사회자석, 꽃길, 의자, 테이블 등)을 갖추고 사용비 무료로 여성청소년과에서 관리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5월 29일 당시 노인여성정책과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합동 결혼식' 7쌍의 결혼식을 선두로 현재까지 24회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익산시청 외 이곳을 이용한 단체도 3년 동안 5곳 밖에 없다. 결혼식의 경우 2009년 3회, 2010년 1회, 2011년 1회를 합해 총 5회의 결혼식을 치뤘는데 모두 무료로 이뤄졌다.

문화공연의 경우 2009년 6회, 2010년 5회, 2011년 5회를 합해 3년 동안 총 16회 개최됐다.

이 밖에도 축제를 위해 3회 이용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상당히 저조하다는 익산시의회와 지역사회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구랍 22일 익산시의회 제157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김연식 의원도 "야외결혼식장 및 야외공연용으로 설치했지만 이용회수가 저조하고 익산시가 주도한 행사 외에 순수하게 민간인이 행사를 치른 기관도 설립 이래 5곳밖에 없어서 예산낭비였다"고 지적했다.

◆시민을 위한 야외결혼식장, 인식 개선 필요

익산시가 설치한 야외 예식장은 처음부터 무료가 아닌 고급으로 지어 품격을 높인 뒤 필요에 따라 무료로 운영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나온다.

이는 2009년 5월 개장한 이래 이용자 수가 적다는데서 기인한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저소득 무료결혼식만을 위한 전유물로 인식하게 된데 따른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이용율이 적은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결혼예식 절차를 합리화하고 건전한 가정의례의 보급정착으로 결혼예식문화 사회기풍 진작을 위하여 야외 결혼예식장을 설치,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자 야외 결혼예식장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것과 저소득층만의 전유물로 전락될 위험이 항상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비바람막이 시설

야외예식장 사용에 있어 무료 합동결혼식과 단 몇개 단체 밖에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비바람막이 시설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의 경우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해도 비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곳을 사용하려는 계획을 아예 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률이 적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산을 더 들이더라도 비와 바람으로 인해 야외예식장을 활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고품격 갖춘 예식장 변모 수준높은 문화공간여야

지역 시민들에 따르면 결국 현재 시설만으로는 이용율에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비가 올 염려 뿐만 아니라 시설의 수준이 낮은데다 야외 결혼식장 주변의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시민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는 야외 예식장 또는 문화공간으로 탈바쿰 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보다 더 좋은 조경공간을 조성해야 하며, 우천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탈바쿰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렇게 고품격 시설로 탈바쿰 될 경우 예식장으로서만이 아니라 각종 공연, 단체행사, 모임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값비싼 예식장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좋은 장소에서 모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율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시민은 "지금의 시설로는 시민 모두가 야외예식장을 찾을리 만무하다"면서 "보다 더 좋은 환경이라면 누가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력도 낮은 익산시민들에게 현재의 예식장 예식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익산시민의 세금을 더 들여서라도 품격 높은 시설을 갖춘다면, 시민들 모두가 서로가 찾는 예식장으로 변화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면서 "고품격 환경과 아름다운 조경, 비바람막이 시설만 갖추어도 예약이 밀리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지적했다.

오삼규 기자